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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효성캐피탈 몸값 높이기' 몸달았다…막판 줄다리기 안간힘


"4000억 이상 달라" 본입찰 중인데도 매수자들과 개별협상 나서며 가격흥정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각가를 희망가격인 4천억원 이상으로 올리려 매수자들과 개별협상에 나서는 등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이런 '무리한 베팅'은 자칫 본입찰에 나선 매수자들이 입찰을 포기할 빌미를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효성이 효성캐피탈의 매각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것은 당장 실탄이 필요한 그룹사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해 8월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해 8월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4천억원 이상' 효성그룹 vs '3천억원 후반' 매수자 가격차 1천억원 이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해 본입찰에 나선 원매자들과 개별적으로 가격 협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에서 매수자들과 개별협상을 하고 있다"며 "원래는 예비입찰을 했으니까 본입찰을 통해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도자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된다. 그런데 계속 개별로 면담을 하면서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이 지난달 28일 매각주관사를 통해 진행한 본입찰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화이트웨일그룹(WWG)자산운용, 일본계 금융사 등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 후 실사 등을 거쳐 본입찰을 진행했는데도 다시 원매자들과 1대1로 개별협상을 하는 것은 효성캐피탈의 희망 매도가격인 4천~5천억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눈높이를 맞춰주는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비해 원매자들은 4천억원도 비싸다는 입장으로 3천억원대에 매수를 희망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약 1천억원으로 벌어져 있는 상태다.

당초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WWG도 에스티리더스PE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효성으로서는 고민인 셈이다.

더욱이 3곳의 본입찰 참여자들 중 일부는 아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실사와 같은 입찰 절차나 효성 측의 계약조건 등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실정이다. 당장 가격이 맞아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수자들은) 실사를 했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제대로 효성캐피탈 실사를 했다고 보기에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라며 "업체들과 개별 협상을 계속한다는 것은 결국 가격을 높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 효성그룹 가격 눈높이 못 낮추는 이유는?…효성 신사업 등으로 '현금 총알' 필요

효성캐피탈에 대한 매각가 줄다리기가 길어지면 본입찰에 나선 매수자들도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효성이 매각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것은 현금이 필요한 그룹사 사정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효성캐피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데 현재 개별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효성은 신사업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각종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효성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Data Center)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 센터를 국내에 건설해 클라우드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1차로 안양과 목동에 관련 센터를 건설하는 등 거점지역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수소산업에도 뛰어들어 탄소섬유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올해안에 해외 기업과 함께 울산에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해 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전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도 구축한다.

이에 효성은 부동산 매각 등 현물 출자 등을 해서라도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효성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안양부지 매각 또는 현물 출자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효성의 실적은 주춤하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9.5%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매출 규모 자체가 줄면서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2.6%로 전년동기말 145.6%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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