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한국거래소가 'K-뉴딜지수'를 발표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선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그러나 지수와 연계한 민간펀드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해 실제 K-뉴딜지수 편입 종목들의 수급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K-뉴딜지수'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정부가 밀고 있는 정책 테마에 자금 유입이 크게 늘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7일 발표한 'K-뉴딜지수'는 총 5가지다. 우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2차전지(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업종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추려 각각의 섹터지수(4종)를 구성한다.
이와 별개로 각 섹터별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을 따로 뽑아 총 12개 종목으로 꾸린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지수'가 있다. K-뉴딜지수는 정부가 국가재정과 민간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한국형 뉴딜펀드'의 투자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선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현재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K-뉴딜지수의 하위 섹터와 유사한 'KODEX 2차전지산업 ETF'(4천190억원), 'Tiger 2차전지테마 ETF'(3천726억원) 등은 운용자산이 4천억원을 넘는 등 최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소는 10월 중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TF가 상장돼 거래되면 K-뉴딜지수 편입 종목 중에서도 게임, 인터넷 업종의 수급개선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BBIG 업종 중 게임 종목의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사 테마 ETF의 자금 수준이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유입된다고 가정할 때 더존비즈온, 유비쿼스홀딩스, 펄어비스, 컴투스, NHN, 골프존 등은 일평균 거래대금을 넘어서는 자금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최근 증시에서 이미 각광을 받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았던 2차전자, 바이오 업종 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급의 영향이 적을 것이란 추정이 다수다.
◆K-뉴딜지수, 추종 ETF·공모펀드 출시가 관건
이런 가정은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의 민간 펀드상품이 나오고 해당 펀드에 투자자금이 들어와야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기존에 거래소가 개발해 발표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가지 K-뉴딜지수 중 가장 덩치가 큰 종목들이 담긴 BBIG지수 외 하부 섹터 지수(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까지 추종하는 펀드나 ETF의 신규 론칭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RX300 지수와 관련한 업종·테마 펀드나 ETF는 최대 5개에 지나지 않고,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자산(AUM) 비중도 3% 수준에 불과하다"며 "K-뉴딜지수 추종 상품이 출시되더라도 'BBIG-K 뉴딜지수' 중심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도 2차전지 테마 등 유사한 지수 추종 ETF가 이미 거래되고 있고, 거래금액도 현물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것도 부담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잔고는 54조8천334억원으로 지난해 말 66조6천813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최근 개인투자자가 펀드에 간접투자하기 보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 공모펀드나 ETF 운용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K-뉴딜지수 추종 상품을 새롭게 론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운용자산이 늘어나더라도 일부 종목의 수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톱3 그룹으로 지정하는데, 이들 종목이 각각 25%씩 전체 75%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5%에 다른 7개 종목이 편입되는 형태다.
BBIG지수는 업종별 톱3그룹 종목 12개를 모아 동일비중(12분의 1)으로 지수를 구성한다. 기존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래소 개발 ESG지수 5종 연계 ETF는 2개 뿐
K-뉴딜지수와 관련해 거래소가 10월 신설하겠다고 밝힌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실제 상품시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현재 'KRX ESG Leaders 150'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코스피 200 ESG 지수' 등 5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KBSTAR ESG사회책임투자'(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와 'FOCUS ESG리더스'(KRX ESG Leaders 150) 단 2개 밖에 없다. 운용자산도 각각 65억원, 164억원에 불과하다.
뉴딜펀드를 조성하는 3가지 축인 ▲정책형 펀드 ▲인프라 펀드 ▲민간 펀드 중 민간영역은 자율적인 출시만 기대할 뿐 구체적인 출자나 세제혜택 등의 정책 지원이 없어 K-뉴딜지수 상품 출시에 대한 유인요인이 적다는 지적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공모펀드와 ETF도 문을 닫을 지 모른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 지수상품을 론칭하는 것은 운용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뉴딜펀드의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공모펀드나 ETF시장 회복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