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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0조 달성할까…연이은 '잭팟'에 3Q 실적 기대감 ↑


파운드리 굵직한 수주로 TSMC 추격…5G 통신장비 시장서도 주도권 잡기 본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전 부문의 선방에 이어 반도체, 통신장비 산업 등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내며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최신 5G(5세대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공급키로 하며 5G 네트워크 시장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66억4천만 달러(한화 7조9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5G 기지국 시장 점유율 1위는 화웨이가 35.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에릭슨이 24.6%로 2위, 노키아가 15.8%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3.2%에 머물렀다.

이번 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8년 8월 18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삼성전자가 5G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고 키운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한 후 국내 통신사들과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캐나다 비디오트론을 시작으로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신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빠른 속도로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선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5G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일본에선 KDDI와 장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5G를 넘어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표준화와 기술 선도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6G의 비전, 서비스와 요구사항, 필요한 후보 기술 등을 소개한 '6G 백서'도 발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중소 협력사들의 성장 발판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들 대비 검증된 보안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외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잇따른 수주 소식을 전하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2월에는 퀄컴의 차세대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 'X60' 생산 계약을 따냈고, 지난달에는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을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라인에서 생산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일에도 미국 반도체 업체 엔디비아가 데스크탑 PC용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의 프로세서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8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공정에서 생산한다고 알렸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이 내건 '반도체 비전 2030'에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는 TSMC로,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는 32.7%p다. 삼성전자는 18.8%로 2위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는 등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업계에선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가 유럽, 남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화웨이가 정상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해외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2억6천500만 대를 출하해 21.0%로 1위를 유지하고, 애플이 1억9천200만 대를 출하해 15.3%로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화웨이는 1억9천만 대를 출하해 15.1%로 3위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다 사용할 때쯤인 내년에는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며 "대신 샤오미, 오포, 비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모두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9조533억 원(3일 집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대비 16.4%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62조3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62조654억 원일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2조9천억 원, 영업이익 10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스마트폰 및 TV, 가전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2천억 원, 소비자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 원으로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 수요 둔화로 우려했던 반도체 부분 실적도 화웨이향 재고 축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선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 역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가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가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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