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0] 막 내린 IFA…올해 평가는?


축소된 행사 중국 업체가 휩쓸어…'스마트홈' 기술·가전 등 잇따라 공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가 5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된 올해 IFA는 스마트 홈 기술과 다양한 신가전들을 선보였으나, 규모 축소 및 관람객 참여 저조 등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이 5일(현지 시간) 폐막했다. IFA는 미국 'CES' 및 스페인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글로벌 확산하면서 전시 규모가 예년보다 대폭 축소됐다. 매년 전시관을 차리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샤프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이 불참했으며, 기업간거래(B2B) 기업을 위한 'IFA 글로벌 마켓'도 열리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IFA 주최 측이 행사 기간을 3일로 줄인 데다 일일 관람객도 1천 명으로 제한하면서 매년 10만 명 이상 참여하던 오프라인 현장 관람객들 수도 줄어들었다.

올해 IFA 2020이 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폐막했다. [사진=IFA]

IFA 주최 측이 코로나19로 글로벌 오프라인 전시회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해 병행한 온라인 전시 및 행사는 사실상 중국 업체들이 점령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IFA 온라인 전시회인 '익스텐디드 스페이스'에 올해 참가 신청을 한 기업 약 1천여 곳 중 90%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TCL, 화웨이, 아너, 하이얼, 리얼미 등 중국 업체들은 IFA 2020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제품 및 전략 등을 공개하며 올해 IFA를 휩쓸었다.

화웨이는 유럽 전역에 5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서브 브랜드 아너는 신형 스마트 워치 'GS 프로'와 '아너 워치 ES' 2종, 신형 노트북 매직북 프로와 매직북 14·15 등을 하반기 유럽 출시하기로 했다.

리얼미는 보급형 5G 스마트폰인 '리얼미 V5'와 '리얼미 X7'를 선보이며 내년 유럽에서 스마트폰 1천5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독일에 유럽 지사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TCL과 하이얼은 '스마트홈'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하이얼은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혼'을 공개하며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고 언급했다. TCL은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TV를 내세우며 이와 동시에 액정표시장치(LCD) 표시장치 기반의 QLED TV와 차세대 시청각 프로세서 'AiPQ 엔진 젠 2', '롤러블폰' 시제품 등을 선보였다.

주요 가전 업체 중에서는 LG전자와 독일 밀레가 '스마트홈'과 스마트 가전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한층 진화한 스마트홈 앱 'LG 씽큐 앱'을 공개했다. 현지 행사장과 국내 'LG 씽큐 홈'을 실시간 연결하는 세션을 통해 스마트 가전과 LG 씽큐 앱을 연결해 사용하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LG 씽큐홈은 LG전자가 자사 혁신 가전 등을 선보이기 위해 경기도 판교에 마련한 일종의 '미래의 집'이다.

LG전자는 온라인 3D 가상전시관을 통해서도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 홈 연결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이 공간에 소개된 제품 일부는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출격한다. AI 기술 탑재로 스스로 세탁 코스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춘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워시타워'는 내년 상반기까지 프랑스 등 10개국에 출시된다.

LG전자는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독일 현지와 LG 씽큐 홈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사진=LG전자]

밀레는 기존 '밀레앳모바일' 앱의 '밀레 스마트 홈 앱' 업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개선된 앱에서는 새로운 대시보드 화면에서 앱과 연결된 모든 기기와 각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사용자에게 요리 단계별 설명과 사진을 통해 전 조리과정을 안내해주는 '쿡어시스트' 기능 등이 추가된다.

밀레가 선보인 신제품 'CM6 밀크퍼펙션 커피머신'과 지능형 온도조절 기능 '템프컨트롤' 센서 기능을 갖춘 KM 7000 인덕션, 냉장고, 오븐 등은 하반기부터 유럽에 출시될 예정이다.

IFA에 불참한 대신 자체 온라인 행사를 선보인 삼성전자도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에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와 그랑데 기능을 채용한 세탁·건조기 신제품, 비스포크 냉장고, 게이밍 모니터,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 등을 소개하며 유럽 '집콕족' 공략을 본격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FA는 규모 축소로 중국 업체들이 주를 이룬 데다 눈에 띄는 혁신 제품도 크게 없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다"며 "다만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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