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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천장서 쓰레기 '와르르'…현대건설, 부실공사 논란


누수에 균열까지 곳곳서 날림공사 정황…입주민 비대위 검토에 시청 민원제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1군 건설사' 현대건설이 지은 경기 김포시 소재 새 아파트 천장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욱이 외벽에는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은 추락사고 위험에 놓였으며 단지 곳곳에서는 누수현상까지 보이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내 집 마련이라는 부푼 꿈을 품고 입주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실공사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날림공사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통 '건설명가' 명성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 입주민이 거실 실내등 설치 과정에서 발견한 천장 쓰레기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한 입주민이 거실 실내등 설치 과정에서 발견한 천장 쓰레기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4일 제보와 입주민카페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한 김포 고촌 향산리 A아파트(3천여세대)는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민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 집임에도 불구하고 ▲천장에 쓰레기 방치 ▲외부 난관 크랙 발생 ▲누수 ▲유상옵션인 중문 불량 등이 발견되면서다.

주민들을 분노케 한 사안은 천장 쓰레기 투기 사건이다. 한 입주민이 거실 천장 시스템에어컨 인근에 실내등을 설치하고자 천정에 구멍을 내다가 천장 위에 있는 쓰레기들을 발견했다. 천장 위에는 여러 개의 대형 봉투들이 방치돼 있었고 심지어 가전제품 설명서까지 나왔다.

다른 세대에서도 천정에 비슷한 쓰레기가 발견됐고 한 세대는 석고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천장에는 전선 등이 설치돼 있는 만큼 폐기물이 방치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일부 건물 외벽에 갈라짐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세대는 아파트 베란다 난간이 설치된 건물 외벽에 크랙이 발생했다. 난간에 기대거나 하중을 받을 경우 자칫 난간 탈락에 따른 추락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란다 난간 인근 건물 외벽에 크랙이 발생하면서 추락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베란다 난간 인근 건물 외벽에 크랙이 발생하면서 추락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육안으로 볼 때 난간에 힘을 바깥쪽으로 가해서 발생한 균열로 보인다"면서 "벽체 철근 안쪽으로 접합볼트가 위치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철근이 밖으로 된 상태라면 난간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부실시공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단지 곳곳에서 누수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주차장과 기계실에도 물이 들어오면서 곰팡이들이 자라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세대 내 실외기실과 방에도 빗물이 유입되고 있다.

이 밖에도 입주민들은 유상옵션을 통해 설치한 현관 중문에도 닫힘 불량, 들뜸현상 등 하자가 있다며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중문 보상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했고 90여가구 이상이 뜻을 모았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하자가 아니라며 버티고 있다.

입주민들은 현대건설이 주민들의 계속된 하자보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시공능력평가 2위인 굴지 건설사의 시공 아파트에 이같은 하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차장, 기계실, 단지 내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주차장, 기계실, 단지 내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사진=입주자단지카페, 제보자 제공]

한 입주민은 "내부 시공상태를 보면 10년 전 아파트보다 못한 저품질 시공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유명세를 이용해 홍보하고 신규 수주에만 몰두하고 정작 입주민들의 실망감과 고통에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측 관계자는 "최근 태풍과 잦은 비로 인해 누수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접수돼 보강작업을 진행했다"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민원접수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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