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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가능성 없는 태양전지 R&D 지원 확 줄인다


산업부, '태양광 R&D 혁신전략'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가 태양광 R&D 전략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상용화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유·무기 태양전지 기술개발 지원을 줄이고 탠덤 태양전지 등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R&D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대학·연구소 중심의 R&D를 셀·모듈 대기업이 참여하는 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열린 '그린뉴딜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태양광 R&D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이 날 회의에는 산업부와 국무조정실 등 정부관계자 외에 한화솔루션, LG전자, 신성이엔지,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성엔지니어링, 대주전자재료,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화학, 한전 등 기업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태양광 R&D 혁신전략'은 ▲고효율·신시장·단가저감 분야 집중 투자 ▲셀·모듈 기업 수요 중심으로 R&D 제도 개선 ▲100MW급 태양광 공동 R&D센터 구축 등을 핵심내용으로 담았다.

이번 개편안은 그동안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물량공세와 공격적인 R&D, 미·일·유럽의 원천기술 선점 사이에서 국내 태양광 업계의 경쟁력이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이 효율·경제성 부족으로 시장진입이 어려운 유·무기 화합물 등 다양한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로 지원이 분산됐고, 정부 R&D지원이 대기업에 불리한 조건이어서 국내 주요 셀·모듈 기업의 참여율이 낮으며, 대학·연구소 중심의 R&D 지원이 기업의 현장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사업화 성과가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특단의 R&D 지원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한 기술분야에 분산 투자돼 온 R&D예산을 탠덤전지 등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고, 대학·연구소 중심의 R&D에 대기업 참여를 확대하며, 공동기술개발 및 성능 검증 등을 위한 연구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향후 5년간 태양광 R&D 예산 약 3천300억원을 ▲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 ▲저단가 공정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으로, 기업수요와 사업화 실적이 낮은 분야의 신규투자는 과감히 제한하고, 계속과제는 엄격한 평가를 통해 지원을 최소화해 집중투자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5년간 정부 태양광 R&D 투자계획 [산업부]
향후 5년간 정부 태양광 R&D 투자계획 [산업부]

세부내용을 보면, 우선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5년간 약 1천900억원을 투자, ’23년 탠덤 태양전지 효율 26%, ‘30년 35%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탠덤 태양전지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태양전지를 적층해 다양한 파장의 광 이용률을 극대화한 구조로, 세계적으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탠덤 태양전지‘에 투자를 집중해 해외 경쟁기업과의 기술격차 2년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다. 다만, 시장 전환기를 견딜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탠덤전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리콘 전지 고효율화 기술개발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로드맵 [산업부]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로드맵 [산업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을 위해서는 5년간 약 980억원을 투자해 입지다변화 및 ICT 융합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태양광 입지 다변화를 위해 건물형(BIPV), 수상·해상 태양광 등 유휴공간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발전량 예측, 유지보수(O&M) 등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을 융합해 태양광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또한 '저단가 공정기술 개발' 부문에는 5년간 약 420억원을 투자, 2019년 기준으로 1와트당 0.22달러인 실리콘 모듈 가격을 2023년에는 0.17달러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2030년 0.10달러까지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산업부는 이번 R&D전략 개편으로 지난 5년간 고효율·신시장·저단가 3대 분야에 대한 R&D 예산 지원비중이 38%였던 것을 향후 5년간은 80% 이상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태양광 R&D 분야별 지원비율 [산업부]
태양광 R&D 분야별 지원비율 [산업부]

셀·모듈 기업의 수요 중심으로 R&D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도 이번 '태양광 R&D 혁신전략'의 주요내용이다.

기획 단계부터 셀·모듈 기업의 수요를 반영하고, 셀·모듈 기업 외에 연관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형 플래그십 R&D를 추진(3년간 200억원 이상)하는 한편, 대기업인 셀·모듈 업계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정부 R&D 참여시 대기업의 매칭비율을 현행 67에서 50%로 낮추고, 현금투자 비율도 60%에서 15%로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셀·모듈 기업의 정부 R&D 참여율은 4%였지만, 향후 참여율 40~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 날 '그린뉴딜 정책간담회'의 사전행사로 정부, 기업, 에기평 간 '태양광 기업 공동활용 연구센터' 구축을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 이 센터는 향후 3년간 253억원을 투입해 100MW급 파일럿 라인을 구축, 기업이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의 공정·성능 등을 양산 전 단계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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