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보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필요한 각종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품 등에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등이 필수지만 코로나19로 관련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증 만료 등으로 여파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현장·대면심사 등 테스트가 지연되면서 관련 인증 획득 일정 등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가령 보안 제품을 공공기관에 납품하려면 CC 인증 획득은 필수다. 침입차단시스템(FW) 등 보안 제품 총 23종이 CC인증 대상이다.

CC 인증기관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IT보안인증사무국이다. 평가기관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시스템보증, 한국아이티평가원 포함 5개로 이들 기관에서 제품 평가를 거쳐 국보연이 인증서를 내주는 방식이다.
기업이 CC인증 등급에 따라 신청서를 내면, 평가기관은 기준에 맞는지 검토한 뒤 기준을 충족 할 경우에만 접수를 받는다. 이후 평가계약 등 절차를 거쳐 평가단을 구성,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이 같은 평가 과정에는 현장검사도 포함된다. 개발 업체 환경이 보안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직접 확인하는 것. 또 기업의 필요에 따라 대면 심사도 진행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이 같은 현장검사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그동안 CC인증 신청부터 최종 발급까지 통상 6개월 내외가 소요됐지만 코로나19 탓에 장기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로 기관 심사원의 재택근무 등 대면심사가 어렵게 되면서 공동시험(제품기능, 성능검사 내용)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품 CC인증 연장을 위해 재획득을 신청한 상태인데 코로나19로 현장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인증 획득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CC인증 유효기간이 올해까지로 아직까지 문제는 없지만 더 지연될 경우 내년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에 대해 TTA 관계자는 "CC평가 업무 자체가 제품을 설치하고 폐쇄망에서 시험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며 "가급적 기업 평가 일정은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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