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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쌓았더니 다시 '코로나 재확산'…은행 실적 고민


2분기 보수적으로 충당금 많이 쌓았지만…이자유예 조치에 부실화 우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우려보다 선방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2분기에 이어 재차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 보험, 카드사 등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9월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해주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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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경우 지난달 14일 기준 전체 대출 만기연장 규모는 51조3천억원, 이자상환 유예는 391억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가 연장 기간 6개월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현재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불확실성이 큰 것은 우려 사항"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기 여건 악화에도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로 은행권 연체율 등 표면적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자상환 유예조치의 경우 추가 연장기간 종료 후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자상환 유예 신청금액은 4월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차 증가할 경우 은행이 추가적인 충당금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이자상환 유예를 적용 받는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규모는 2조~2조5천억원 수준이라는 추산이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쌓았던 코로나 관련 충당금 적립금액 규모와 유사하다. 만약 이보다 더 규모가 늘어나면 2분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경기부진 심화가 현실화될 경우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NIM)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도 은행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7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완화적인 기조는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금리 하락 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전월대비 5bp 상승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전달보다 벌어졌다는 뜻인데 은행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다.

시장금리 하락이 둔화되고, 기업대출 금리의 낙폭도 줄었기 때문이다.

유승창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예금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인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5월 이후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개선되고 있다"며 "올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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