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하강하던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19 재확산이란 악재에 부딪히며 다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경기위축이 불가피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5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원 내린 118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2.8원 급등하며 단숨에 1190원대에 육박한 지 하루만에 상승분을 되돌린 듯하지만 여전히 118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약(弱)달러 경향과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1180원 초반대로 몸값을 낮췄다. 앞서 지난 19일까지도 환율은 1181.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달러로의 추세적 전환에 힘을 실었다.

서영재 KB증권 신흥국 주식전략 애널리스트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92.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6월 말 97.4포인트 대비 무려 5.26% 하락한 상태였다"며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이 약화된 가운데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위험자산의 상승랠리 또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은 원·달러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코로나19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변수가 됐다. 최근 닷새간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훌쩍 넘는 등 대규모 확진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임박했단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1190원을 상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급격한 속도로 확산중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4개월째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80원 초반대로 하락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환율 상승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90원 진입은 물론 1200원대로도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계속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200원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고 짚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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