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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향해 "건배~"…은행권 곳곳에 '언택트' 파고든다


비대면 회식·교육·채용 등 사내외 활동도 비대면 전환 추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오늘 제 안주는 방금 배달 온 치킨입니다~" "전 직접 만든 샐러드랑 먹을 거예요." "자, 다들 술잔 채우셨죠? 건배!"

올 상반기 IBK기업은행 입사한 A씨는 이달 초부터 신입행원 연수를 받고 있다. 은행 실무 이론도 교육받고, 같이 입사한 신입 동기들과 함께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부쩍 친해지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활동은 모두 온라인에서 언택트(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기업은행 신입행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랜선회식'을 진행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한 안주와 술로 분위기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
상반기 기업은행 신입행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랜선회식'을 진행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한 안주와 술로 분위기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

하지만 의외로 신입행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연수에 참여하고 있어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체 교육 외에 소규모로 그룹을 나눠 친목도 다진다. 룰렛, 사다리타기 등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게임도 하고, 릴레이로 본인 소개 토크쇼도 진행한다.

쉬는 시간에는 각자 특기를 살려 간단한 안무를 활용한 춤추기, 몸풀기 체조, 요가 같은 온라인 체육 강좌도 자유롭게 연다.

회사 측에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필요한 물품만 지원하면, 나머지는 모두 입사자들이 알아서 한다. 자발적으로 친목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교육 시간이 끝난 후에도 소그룹별로 친목 시간도 가진다.

지난주에는 3개조로 나눠 '랜선회식'도 열었다. 회사에서 지급한 편의점 기프티콘을 받아 각자 안주와 맥주를 구매한 뒤 모니터 앞에 모여 화상카메라로 회식을 한 것이다.

임영식 기업은행 인재개발부 팀장은 "처음엔 많은 인원 대상으로 언택트 연수를 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다보니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온라인만의 강점을 살린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내놔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의 사내외 활동도 점점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19일 KB금융그룹 직원들과 ‘e-소통라이브’ 시간을 가지고 있는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
지난 19일 KB금융그룹 직원들과 ‘e-소통라이브’ 시간을 가지고 있는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KB금융]

윤 회장은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여의도본점에서 직원들을 마주 했으며, 각 참가 직원들은 카페·자택 등의 편안한 장소에서 실시간 채팅창이나 유튜브 영상창 등으로 'e-소통라이브'가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자영업자 고객의 사업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 13기 개강식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개최했다.

자영업자 및 창업 준비 고객 30명 대상으로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언택트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연 것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선발한 참여형 건강증진 프로그램 '영하나 건강한 녀석들 1기'의 선발 과정을 모두 비대면화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을 통해 선발자를 결정하는 등 선발과정에서부터 미션 수행 과정, 발대식, 수료식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및 호우 피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임직원 바자회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열었다. 15억원 규모의 팔도 특산물, 제철 농수산물 등 지역 피해기업들의 제품을 임직원들이 비대면 바자회를 통해 구매했다.

이 밖에 채용 면접도 온라인 화상을 통해 진행하고, 은행권이 열어온 일자리 박람회도 온라인에서 열리는 등 비대면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내외 활동에서도 비대면 전환이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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