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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고맙다 개미'…브로커리지가 견인한 실적


위탁매매수수료가 영업수익 절반 차지…상품운용수익은 부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증권이 코로나19발(發) 부진을 딛고 분기 사상 최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톡톡히 봤단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1천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쇼크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0% 가까이 급감했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755% 급증한 수치다.

동학개미들의 대규모 증시 유입으로 브로커리지가 사실상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데다 개인투자자 거래비중도 70%대로 확대된 영향이다.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실제 삼성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는 분기 사상 최대인 1천920억원에 이르며 2분기 순영업수익 3천849억원의 50%에 육박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타 대형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비중(평균 26.2%)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시중의 역대급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수록 수수료 기여도 격차는 얼마든지 더 벌어질 수 있단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비대면 신규 투자자가 상반기에만 27만명 증가하면서 국내주식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7.3%로 뛰었고, 리테일 고객자산은 업계 최대인 200조원에 이르렀다. 덕분에 국내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39% 급증한 1천384억원(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서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2분기 말 현재 해외주식 예탁자산 또한 7조1천억원으로 반년 새 82%나 늘었다. 덕분에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보다 184% 급증한 254억원(별도기준)에 달해 전체 위탁매매수수료의 15.5%를 차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적으로는 경쟁사보다 다소 부족해 보이는 실적이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리테일 경쟁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8월 현재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서 하반기에도 관련 수익의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468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ELS 조기상환이 5천억원으로 지난 1분기 2조2천억원 대비 77%나 쪼그라들면서 수수료 인식이 제한됐다. ELS 판매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260억원에 그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지수가 회복되면서 지난 1분기 마이너스(-)이던 트레이딩(Trading) 손익도 130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면서도 "다만 ELS 발행량이 1조5천억원(1분기 3조9천억원)으로 급감해 상품운용손익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짚었다.

인수·자문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67억원(별도기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삼성증권 특유의 기업 오너·초부유층 고객기반을 활용한 자산관리(WM)-IB 연계영업 전략은 향후 IB수익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ELS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운용환경도 안정적이어서 운용손익이나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개선 여지가 있다"며 "구조화금융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IPO 및 인수합병(M&A)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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