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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외식 M&A…'뚜레쥬르' 이어 '할리스' 누가 군침 흘릴까


일각선 외식산업은 캐시카우 역할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CJ의 뚜레쥬르'에 이어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의 매각이 올 하반기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와 공차 등의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눈과 귀가 뚜레쥬르와 할리스커피로 옮겨진 모양새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SPC의 파리바게뜨에 이어 2위 업체라는 점에서, 할리스커피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에프엔비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마련한 본입찰에 KG그룹을 비롯한 복수의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에프엔비는 할리스커피와 디초콜릿커피앤드 등의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전문점이다.

할리스커피 이태원점. [할리스커피]
할리스커피 이태원점. [할리스커피]

이번 거래 대상은 IMM PE의 할리스커피 지분 93.05%다. IMM PE는 지난 2013년 블라인드펀드(아이엠엠 로즈골드2호')로 경영권을 사들였다. 당시 인수 가격은 450억 원이었다. 이듬해 370억 원을 들여 자본도 확충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자본재조정(리캡·Recapitalization)을 마치며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할리스커피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KG그룹은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캑터스PE와 손잡고 동부제철과 BS렌탈을 인수하는 등 M&A 시장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KFC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외식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할리스커피의 실제 성장세는 눈부시다. 2013년 686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8년 기준 1천5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17.7%다. 몸값의 기준이 되는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13년 100억 원에서 2016년 210억 원, 2018년에는 262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몸값으로, 매각 측인 IMM PE와 KG그룹의 견해 차가 크다. 2천억 원대 몸값을 원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는 낮은 가격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CJ그룹은 상반기까지 공식적으로 구조조정을 부인해왔으나, 최근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뚜레쥬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CJ그룹은 이미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CJ는 매각 주관사 선정에 이어 국내외 사모펀드 등에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시도는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CJ푸드빌을 재편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시장 일각에선 뚜레쥬르를 시작으로 CJ CGV, 올리브영 등 본격적인 비주력 사업 매각 행보에 나설지 주목한다.

 [뚜레쥬르]
[뚜레쥬르]

코로나19 사태가 2차 팬더믹까지 우려되면서 올 하반기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의 M&A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현재 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유통업체는 IMM PE의 할리스커피를 포함해,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어펄마캐피탈(전 SC PE)의 매드포갈릭,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모건스탠리PE의 놀부NBG 등이 있다.

일각에선 국내 외식산업이 현금창출력이 우수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는 현금흐름이 좋아 투자 후 배당 수익이 쏠쏠해 PE들의 관심이 높다"며 "인수 후 투자 비용도 많지 않아 PE들 간의 세컨더리 딜이 잦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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