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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은 '악플 전쟁'중인데 …유튜브·인스타그램은?


악플 삭제·차단 등 사후 조치에 '급급'…"사전 조치 마련해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인터넷 업계가 '악성 댓글'과의 전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해외 서비스는 관련 대책 마련에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이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악플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사후약방문식 대책만 세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과 관련해 사전 예방보단 사후 조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후 조치란 이용자가 악성 댓글을 직접 삭제·숨기거나, 플랫폼에 신고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인터넷 업계가 인공지능(AI)으로 악성 댓글을 자동 제한하는 사전 조치 마련에 분주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가령 페이스북은 AI를 활용한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을 게시글에만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혐오 발언으로 규정된 문구나 문자열·이미지 등을 미리 식별한다. 이때 발견된 유해 게시물은 커뮤니티 규정에 따라 조치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 1분기 혐오 발언에 대한 사전 감지율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이 시스템은 댓글과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악성 댓글이나 메시지를 삭제·신고할 수는 있지만, 아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셈이다. 사후 조치만으론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댓글 필터링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이 사이버 폭력 방지를 이유로 도입한 '댓글 취소'가 대표적이다. 이는 댓글을 올리기 전 부정적 내용이 담겨있다고 알려주는 기능이다. 인스타그램 공지에 따르면 이용자가 '못생겼는데 멍청하기까지 하네'란 댓글 작성 시, '이 댓글을 올리시겠어요?'라는 알림을 띄워 이용자가 댓글에 대해 재고하도록 한다.

문제는 이같은 댓글 내용을 실제로 작성해도 어떠한 알림창도 뜨지 않는다는 것. 또 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운영 중이나 확인 결과, 욕설이 담긴 댓글은 경고 문구 없이 그대로 전송돼 상대방의 계정에서 확인됐다. 다이렉트 메시지(DM) 역시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 '댓글 취소' 기능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댓글 취소' 기능 [사진=인스타그램]

이 때문에 이들 플랫폼에선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개그맨 김원효는 악성 메시지가 담긴 인스타그램 DM을 공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유튜버 '쯔양'은 "다른 유튜버 채널에서 악플을 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플랫폼은 "댓글이나 메시지까지 사전 감지하기엔 양이 너무 많고, 메시지의 경우 사생활 영역에 속해 있어 모니터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외 기반 서비스다 보니 국내 비속어를 정교하게 걸러내기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플랫폼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SNS의 경우 국내에 관리자가 없다 보니 이용자가 악성 댓글을 신고해도 실제 조치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며 "포털에서 개인 SNS로 악성 댓글이 옮겨가는 추세인 만큼, 이들 플랫폼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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