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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동화 시장 다소 위축 전망…정기예금 유동화 규모 감소 영향


정기예금 유동화 감소로 부채담보부증권·주택저당증권도 감소할둣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하반기 유동화증권 시장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유동화증권 시장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이 예금금리 하락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 발행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지속적인 가계부채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등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이 감소하는 것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동욱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상반기 유동화시장 발행실적 분석 및 하반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고 책임연구원은 "정기예금 통화의 선도환율 변동, 해외 금융거래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정기예금 유동화는 국내은행 원화 정기예금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 외화 정기예금을 합산한 전체 정기예금 유동화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실물자산 투자 펀드의 수익증권 유동화, 사모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재포장(Repackage) 부채담보부증권(CDO) 유동화는 다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유동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
[나이스신평]

올 상반기에도 유동화증권 발행규모는 721건, 80조4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하면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액이 17조7천억원 증가한 27조4천억원을 기록했는데 반해,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같은 기간 약 21조8천억원 감소한 23조4천억원으로 나타나 전체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이점이 크게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한국은행이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면서 은행의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졌다. 이에 비해 증권사 대규모 마진콜 자금 납부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기업어음(CP)금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

고 책임연구원은 "정기예금 유동화의 경우 유동화증권 매출금리와 정기예금금리 차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기예금금리 인하와 CP 금리 일시적 상승은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국내은행 원화 정기예금 유동화 발행 유인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그동안 늘었던 MBS 발행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길이 막히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MBS 전환분에도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등 발행물량 축소 요인을 감안할 때 하반기 MBS 발행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디딤돌대출과 적격대출 등 정책모기지 대출 요건 강화, 주택담보대출 수요의 신용대출로 전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본격화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다만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유동화증권 규모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부동산 PF시장은 위축될 요인이 많아도 여전히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 발행금액은 12조5천억원으로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규모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고 책임연구원은 "신규 주택현장의 양호한 분양실적 등 주택경기 호조에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 위축,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에 대한 제약 가능성 등은 부동산 PF 유동화를 통한 신규 자금 조달 유인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련방안에 따라 증권사 부동산대출이 신용위험액 특례 대상에서 배제돼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대출을 채무보증 형태로 유동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금리 시대의 풍부한 유동성,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데이터센터 등 분양주택 외 PF 수요 증가 등 을 감안할 때 하반기 부동산 PF 유동화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토론도 올 하반기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책임연구원은 "할부리스사들의 자동차금융 부문의 전반적인 자산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A+ 등급 이하 여전채 투자수요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오토론·소비자금융채권 유동화는 전년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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