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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 여는 '마이데이터'…증권가도 진검승부 돌입


새 먹거리 부상…한화·하나·신한·NH 등 관련 사업 박차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금융권 화두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포문을 열면서 증권가도 분주한 모습이다. 마이데이터는 증권사를 비롯한 은행, 보험, 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된 개인 금융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그간 금융혁신 측면에선 타 업권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꾀하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오는 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신용정보법상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규정된 마이데이터, 즉 고객 개인의 익명화된 결제·신용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이를 테면 증권사 고객의 재무현황이나 소비행태, 위험성향 등 분산된 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투자상품을 개발하는 식이다. 특히 증권사는 그동안 핀테크 활용 등 금융혁신에서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혁신속도가 떨어진단 평가를 받아왔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만큼은 이들 못지않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진행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전 수요 조사엔 증권사만 17곳이 몰렸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사전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증권사 외에도 102곳의 금융회사와 핀테크업체 또한 참여 희망 의사를 표시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같은 맥락에서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관련 업무에 대한 행정절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빅데이터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해당 내용은 ▲빅데이터 가공·분석으로 생성된 빅데이터 셋의 판매 ▲AI(인공지능) 솔루션·서비스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 ▲AI 알고리즘 제공 등이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하나금융투자는 AI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전 수요 조사에서도 금융투자 부문으로 손을 든 하나금융투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 하나카드와 함께 데이터 전략부서를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 도입이 가능한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연내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8년 7월 국내 증권사 중에선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인 '데이터애널리스틱랩'을 출범시키고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 랩은 뉴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수집한 트렌드 정보와 소비자의 카드·통신 이용내역 등을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와 차별화된 개인 콘텐츠, 투자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용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 소비자들의 성향은 이미 기존의 경직성에서 가변성으로 바뀐 상태"라며 "이는 앞으로 동일한 혹은 더 우월한 선택지가 있을 경우 또다시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변환되는 금융회사와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시계는 더욱 더 빨라질 것이고, 앞으로 각자의 영역에 부합하는 종합 금융서비스와 데이터 사업자로서의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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