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내놓은 매물 ARM, 누구품으로?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와 인수협상…애플·삼성 등은 관심적어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렸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근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의 투자실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으로 인한 타격으로 큰 손실을 냈다.

손정의 회장은 4년전에 인수했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업체 ARM홀딩스를 매물로 내놓고 이 회사의 지분매각이나 주식상장(IPO)을 통해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정의 회장은 엔비디아와 ARM 매각협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ARM에 관심을 보이고 소프트뱅크와 ARM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ARM은 반도체 설계회사로 이 회사의 핵심기술을 스마트폰, 커넥티드 기기,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홈, 자율주행차, 슈퍼컴퓨터 등의 다양한 분야에 라이선스로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애플, 퀄컴, 화웨이 등 외에 그래픽칩(GPU) 업체 등이 있으며 이 업체들 가운데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관심을 보여 두 회사가 협상을 시작했다.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 산하 ARM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ARM]

◆ARM·엔비디아의 합병 성사 가능성은?

GPU업체인 엔비디아는 최근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또는 슈퍼컴,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면서 시가총액이 인텔을 추월했다.

엔비디아는 ARM과 합병할 경우 GPU 기술과 ARM의 핵심기술을 결합해 ARM의 차세대 성장시장인 머신러닝,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서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2016년 320억달러에 인수했던 ARM을 1~2년내 기업가치 440억달러에 주식상장을 추진하거나 회사를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매물시장에서 인수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3가지 측면에서 소프트뱅크의 ARM과 엔비디아의 합병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엔비디아가 ARM의 인수시 사업상의 매출확대 가능성 여부이다. 시장분석가들은 ARM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인 자율주행차와 IoT 시장이 개화되지 않아 관련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산하 ARM의 라이선스료 수입은 20억달러 안팎으로 점쳐졌다. 실제로 2019년 결산에서 ARM의 라이선스료와 기타 수입은 12억7천만달러였으며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4억달러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IBM의 RISC-V 아키텍처의 오픈소스화로 인한 시장 영향력의 약화이다. IBM의 RISC-V 아키텍처는 데이터센터나 슈퍼컴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이를 개방하면 ARM 아키텍처의 수요가 줄고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특히 IBM의 RISC-V 아키텍처는 블루진/Q 슈퍼컴퓨터에 채용한 64비트 파워 A21 코어 디자인으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이 아키텍처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경쟁 관계인 ARM 아키텍처는 매출을 확대하기 힘들어 주가와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멜라녹스만큼 수익성 담보시 인수가능

엔비디아는 올초 3월 69억달러에 네트워킹 솔루션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한 후 지난해 실적에서 신규사업으로 13억3천만달러 매출을 추가했다.

2020년 1분기 실적에서 엔비디아는 멜라녹스를 통해 네트워크 시장에서 매출 14억5천만달러, 순익 2억6천420만달러를 올렸다. 이에 멜라녹스는 엔비디아 매출의 75%를 담당하며 핵심수입원이 됐다.

ARM이 멜라녹스만큼 많은 이익을 엔비디아에게 제공할지가 이번 인수 성사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ARM과 엔비디아의 합병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양사합병으로 인한 상승효과도 낮고 차세대 먹거리 사업은 개화가 더뎌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시장은 오히려 x86아키텍처가 ARM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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