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MS, 깊어지는 게임 협력…게임 플랫폼 경계 허문다

삼성-MS 게임 전략 '맞손'…콘솔을 스마트폰으로 TV를 게이밍모니터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콘솔인 '엑스박스'와의 협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게임 패스 내에 포함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게이밍 분야와 관련해 양사 간 협업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로 3년 연속 게이밍 분야 관계가 점차 밀접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의 협업이 공통적으로 기존의 게임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양사 간의 전략적 협업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콘솔 게임은 게임기로,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한다는 고정관념이 점점 희미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간 협업이 '갤럭시 언팩'에서 발표됐다. [출처=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도 결합했다. 고화질·대용량의 엑스박스용 게임을 다운로드·설치 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20을 통해 별도로 게임을 내려받지 않아도 콘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빠른 인터넷 속도가 이 같은 '클라우드 게임'을 구동하는 토대다.

앞서 지난달 21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 간에 메시지·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엑스박스 게이밍 분야로도 협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협업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언팩 행사 때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만일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콘솔 게임의 플랫폼 경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계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간 콘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기와 PC가 주된 플랫폼이었다. 모바일의 경우 작은 화면과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속도 등으로 인해 초고성능의 게임을 구동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통념이 있었다.

Xbox 게임패스 [자료=한국마이크로소프트]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빠르게 고성능화되고, 여기에 5G까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의 게이밍 성능이 크게 주목받는 요소로 떠올랐다.

실제로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경우 화면 크기가 6.9인치로 스마트폰 중에서는 매우 큰 축에 속한다. 또 5G를 지원하며, AP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는 퀄컴 측에서 게임 구동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라고 소개할 정도로 높은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최대 120Hz에 이른 고주사율을 지원하며 적은 전력에서도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LTPO(저온폴리옥사이드) TFT(박막트랜지스터)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여러 모로 고성능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이밍 관련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예상되는 협업과 마찬가지로, 2018년과 2019년 양사가 두 차례 맺은 협업도 '게임 플랫폼 경계 허물기'라는 공통점이 보인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8년 자사 QLED TV에 AMD의 '프리싱크'를 처음 적용한 바 있다. '프리싱크'는 주사율을 동기화해 디스플레이의 끊김 등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게임을 할 때 프레임 문제로 화면이 버벅거리고 찢어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프리싱크'는 주로 게이밍 모니터에 적용되는 기술이었는데 삼성전자가 소비자용 TV에 처음으로 이를 적용했다.

그런데 삼성전자 TV의 '프리싱크' 적용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앞서 그 해 3월 프리싱크 기능이 엑스박스에도 적용됐다. 그리고 QLED TV에도 프리싱크 기능이 도입되며 엑스박스를 QLED TV에 연결해 사용하면 프리싱크 기능이 최적으로 구현됐다. 이를 계기로 TV에 본격적으로 게이밍 기능이 강조됐다. 기존에도 엑스박스를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하기는 했지만 TV 자체에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받쳐주는 기능이 직접적으로 탑재됐다는 점에서다.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로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후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에 QLED TV로 엑스박스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또 양사 공동으로 대형 트럭에 이동식 체험존을 마련해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삼성전자 QLED TV 6대와 엑스박스 원 X 게임기가 같이 실려 QLED TV의 게이밍 성능을 엑스박스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도 양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각종 기술을 접목하는 협업 사실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엑스박스의 신형 컨트롤러를 갤럭시노트10에서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컨트롤러는 아이폰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시 세밀한 조작이 불편할 수 있는데 이를 게임패드를 연동해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5G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활성화된다면 이 같은 하드웨어 플랫폼 경계 허물기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엑스클라우드'가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결합해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지원되는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하드웨어 플랫폼·성능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든 고성능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전망도 제기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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