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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못 샀네"…치솟는 금값에 '금 통장' 1천억 몰려


코로나19 확산 3월 이후 금 통장으로 자금 유입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재테크 수요도 늘어나며 은행에서 판매되는 '금 통장'에도 최근 네달 사이 1천억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30일(한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상승한 온스당 1981달러대에서 거래됐다.

KRX금시장 미니 골드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미니 골드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금 1g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370원(0.47%) 오른 7만8천600원을 기록 중이다.

◆ 코로나 사태 이후 금 통장으로 자금 유입

금 가격이 치솟은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데다, 미중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KRX금시장 기준 금 가격은 코로나19 초기인 올해 2월 초 이후 약 5달 만에 33% 이상 올랐다.

특히 금값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7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금값 상승세에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의 '금 통장'에도 돈이 모이고 있다.

금 통장을 팔고 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금통장 총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6천73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925억원이 증가했다.

금 통장으로의 자금 유입 역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해 3월부터 나타난 모습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금통장 잔액 추이 [자료=각 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금통장 잔액 추이 [자료=각 사]

신규 가입 시에는 1g 이상, 매매 시에는 0.01g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금을 사고 팔 때에는 국제 금가격에 환율을 적용한 것이 기준가격이 되며, 수수료는 기준가격의 1%다. 즉 금을 살 때에는 기준가격의 1%를 수수료로 내야 하고, 팔 때 역시 기준가격의 1% 수수료가 제해진다.

또 다른 금 재테크 수단인 KRX금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KRX금시장에서는 주식처럼 금을 사고 팔 수 있다. 증권사에서 일반상품 계좌를 개설한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화 등을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으로 매수와 매도 시 증권사 온라인수수료 약 0.2~0.3% 정도만 내면 된다. 세금도 골드뱅킹과 금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지만, KRX금시장 거래 시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펀드의 종류는 상품 성격에 따라 다른데 국제 금 선물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도 있으며,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있다. 금가격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 등 투자 스타일과 상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 2천달러에서 심리적 저항…상승 요인은 충분해

KRX금시장 가격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가격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28일 국제 금 가격이 역사적인 가격인 온스당 2천달러에 도달한 뒤 금 가격은 다음 날 하루 조정세를 보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온스당 2천달러에 도달하며 일시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금값을 끌어올린 상황이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장기화와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 증가 등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의 완화 정책을 폈는데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금과 역(逆)의 상관관계를 가진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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