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실적] 코로나에도 반도체 날개 달고 '훨훨'(종합)

메모리 반도체 덕분에 수익성 개선…매출 감소에도 비용 효율화로 실적 성장


[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며 분기 기준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각국 정부가 소비 진작 정책을 펼치며 생활가전 수요를 끌어올린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52조9천66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8조1천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5.4%로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전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55조3천252억 원, 영업이익은 26.4% 증가한 6조4천473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 감소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고, 반도체가 이번에도 효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부진해 전체 매출은 줄었다"며 "다만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선 전체 영업이익의 66% 이상인 5조4천3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8년 4분기에 7조7천700억 원을 달성한 후 5분기만에 최대치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8조2천300억 원, 영업이익은 59.7% 늘어난 5조4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은 지난 2분기 동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경제' 활성와에 따른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다만 모바일 수요 약세로 낸드메모리의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그러나 파운드리에서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또 D램에선 선제적 제품 믹스 전환을 통해 서버 등 주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조1천500억 원, 52조9천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TV, 생활가전 사업도 지난 2분기 동안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1천700억 원, 영업이익 7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TV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영업이익은 개선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 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0조7천500억 원, 영업이익 1억9천500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20,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중소형 올레드 핵심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보상 차원의 '일회성 비용'을 받은 덕분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달성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2분기에도 애플로부터 1조 원대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소형 패널에선 고전했다. 또 대형 패널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 침체로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대형 패널은 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현재 세트 수요가 높은 만큼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회복세 전망 하에 탄력적인 제품 믹스와 투자 운영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첨단공정 리더십 제고와 EUV(극자외선)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5G SoC 등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3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 연말까지 고객사 요구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QD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무선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E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하만은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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