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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통신망→사회상생망'으로…SKT-코액터스 '고요한택시' 결실


청각장애인 운전자와 T맵택시의 만남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한 명의 청각장애인 운전자와 1% 점유율의 T맵택시가 만나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모빌리티 시장의 주체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 더욱 눈에 띈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코액터스(대표 송민표)와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 양 사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한 성과를 소개하고 코액터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요한 M' 서비스를 발표했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 '고요한 M'을 내달 1일 새롭게 시작한다.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자립'이라는 의미의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양사의 협력은 지난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장애인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셜 벤처의 아이디어와 SK텔레콤 ICT 기술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했다.

그동안 양사는 ‘고요한 택시’ 청각 장애인 기사를 위한 다각적인 협업을 지속해왔다. 먼저 SK텔레콤은 청각이 약한 기사가 택시 호출 신호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콜 인입 및 배차 시 깜빡이 알림 기능'을 T맵 택시 앱에 구현했다. 배차시 기사-고객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배차 알림 팝업',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한 지원 이외에도 소셜 벤처가 어려움을 겪는 기사 모집부터 택시 자격 취득 및 교육까지 청각 장애인 기사 양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청각 장애 기사들이 업무 중 겪는 고충을 즉각 처리하기 위해 'T수화상담센터'를 통해 영상 수화 상담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양사 협력을 통해 '고요한 택시'는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 건을 넘어섰다. 월 평균 수입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고요한 택시 운전자의 월 수입은 평균 225만원 수준으로 청각장애인의 일반 월 수입인 125만원의 2배 수준이며, 비장애 근로자의 243만원에 근접하는 수익이기도 하다"라며 "현장에서 만족도가 높으며, 실질적인 이익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상과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졌다. 코액터스는 올해 2월 'MWC 글로모 어워드'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수상했다. 6월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와디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코액터스는 오는 8월 1일 '고요한 M' 출시를 기점으로 직접 운수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운전자와 승객들의 따뜻한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양한 후기를 통해 고요한 택시에 대한 응원이 이어졌다. 그 중 어머니와 한 아이가 고요한 택시를 타고 쓴 후기가 눈길을 끈다. 아이의 일기장에는 "나는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할 뿐이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건 옳지 못한다고 하는 나와 같은 생각한 것 같다"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어머니가 SNS를 통해 후기를 남겨 놓은 것.

송 대표는 '고요한 M'과 관련해 "승차거부 없는 따뜻한 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서비스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하며 검증된 드라이버만 운영하게끔했다"라며 "사납금을 없애고 전액 월급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8월 1일 출범하는 '고요한M'은 지난 5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 지역에서 10대의 SUV와 15명의 청각장애인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예약의 경우 콜비로 2천원을 받게 된다. T맵 택시와 고요한M에서 실시간 호출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고요한M' 택시의 경우 손을 들어 택시를 멈춰 세울 수는 없다.

코액터스는 올해 하반기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장애인 승객 이동을 돕는 서비스를 추가한다. 같은해 하반기에는 100대까지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송 대표는 타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차별점과 관련해 "직접 운송사업을 영위함으로서 승객분들이 더 좋은 승차감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맞춤형 ADAS와 T케어 등을 통해 무엇보다 안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제공한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사진=SKT]
[사진=SKT]

이같은 코액터스의 동행에 첫 투자자도 나타냈다. 김정태 MYSC 대표는 "고요한M은 사회적 역할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까지 나아갈 수 있다"라며 "청각장애인은 시각적으로 더 집중할 수 있으며, 택시 승객 경험을 보다 올림으로서 운전자와 승객 모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코액터스의 직접운송사업에 대해 ICT 협력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여 그룹장은 "코액터스의 증차 등과 관련된 향후 사업에서 SK텔레콤과 같이 해야 한다는 제약은 없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ICT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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