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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못잖은 '은값'…온스당 30달러도 넘본다


연저점 대비 96% 폭등…안전자산에다 산업재 수요까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은값도 이에 못지 않게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은에는 특히 산업재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금보다 훨씬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1트로이온스당 7.36%(1.58달러) 급등한 2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19일(23.29달러) 이후 6년10개월래 최고치다.

은값은 특히 연저점인 지난 3월18일(11.80달러) 대비 96%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20.0%)이나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 가운데 하나인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33.1%)를 크게 앞지르는 고공행진이다.

최근 은 선물 가격 추이. 단위=온스 [그래프=한국은거래소]
최근 은 선물 가격 추이. 단위=온스 [그래프=한국은거래소]

은은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힌다. 코로나19로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공격적으로 돈을 풀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헷징 수단으로 금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1천897.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2011년 8월22일(1천891.90달러)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금값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같은 안전자산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에도 몰리고 있단 분석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가 은값을 '금값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그린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은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은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요의 절반(51.2%)이 산업용에 해당되는 등 은은 금과 달리 산업재 성격이 짙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은을 생산하는 페루(작년 기준 16%)의 올해 은 생산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5월 누계 기준 31.6%나 감소했다. 여기에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가 얼마든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정지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은 공급차질 이슈까지 불거져 추가적인 강세도 예상된다"고 짚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값은 여전히 금값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최근 10년 평균인 21달러를 돌파한 기세를 이어 향후 30달러대도 겨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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