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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정의선, 수소차 플랫폼 공유 나설까


수소차 시장 활성화 기대…국내 기업들과의 상생 효과도 기대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수소차 핵심 기술을 국내 업체와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전략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를 내세워 수직계열화를 추구했다면 정 부회장은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방식에서도 정 부회장의 경영 방식이 드러난다. 정몽구 회장은 약 10조원에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후 현대건설 등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려 했다. 반면 정 부회장은 공사비 3조7천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 공동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공사비를 미래차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핵심사업인 모빌리티 분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정 부회장이 재계 총수와 연이어 만나고 있는 것도 달라진 현대차그룹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 총수 최초로 삼성 사업장을 방문했고,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앞서 LG, SK 총수와도 잇달아 회동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또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GS칼텍스 등 대기업은 물론 코드42 등 스타트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수소차 기술을 국내 완성차 업계와 공유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쌍용차에 수소차 핵심 플랫폼인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고위 경영진에서 기술 공개를 꺼려하면서 이 같은 방안은 무산됐고, 이와 관련해 현재도 진행 중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정 부회장은 총수로서 부각되던 시절이 아니었다. 정 부회장은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했지만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물러난 상태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 스스로도 총수로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 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길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공식적으로 총수로 올라선 까닭이다. 삼성, LG, SK 총수와의 연이은 만남으로 대외적으로도 총수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 전략에도 정 부회장의 색깔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업 경영을 추구하는 정 부회장의 경영 기조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다시 한번 수소차 플랫폼 공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 역시 특허 공유를 통해 생태계 확장에 성공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14년 특허 공개 방침을 선언했고,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모든 특허는 여러분에게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도 시장 활성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는 듣지 못한다. 수소차 핵심 기술 공유에 나설 경우 수소차 시장 성장을 이끌면서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맏형으로서 국내 기업과 상생한다는 의미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소차 핵심 기술을 국내 업체와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현대차가 기술을 공개하면 수소차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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