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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산그룹 회장, 사면초가…실적부진에 아시아나 헛발


업황 부진에다 부동산 규제 겹쳐…2분기 매출, 전년 동기比 34%↓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와 정부의 주택규제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설상가상으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까지 엮이면서 정몽규 회장의 경영실적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9천568억원을, 영업이익은 24.8% 감소한 1천4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32.9% 감소한 1천11억원에 그쳤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모습 [사진=HDC]
정몽규 HDC그룹 회장 모습 [사진=HDC]

HDC현산이 이같이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건설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든 데 있다. 더욱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국내 분양사업과 신규 수주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HDC현산은 올해 분양예정물량 2만175가구 가운데 9천347가구 분양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더욱이 올해 분양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충청남도 당진에 선보인 ‘당진아이파크’ 마수걸이 분양에서 2순위까지 169가구 모집에 69가구가 미달을 기록했다. ‘속초2차아이파크’도 578세대 모집에 2순위까지 134세대가 미달로 남았다.

특히 아시아나 인수 문제는 HDC현산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와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그해 12월 아시아나 구주와 신주 인수계약을 맺고 2천500억원을 납부했다. 예정인수금액은 총 2조5천억원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원을 부담한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아시아나의 부실 및 재무제표 신뢰성 문제 등이 겹쳤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 부채비율은 6278.7%, 자본잠식률은 81.2%에 달한다. 아시아나를 무리하게 인수했다가는 자칫 HDC현산 역시 동반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HDC현산은 인수조건 재조정을 요청했다.

시장은 이같은 불확실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HDC현산이 지난 6일 3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110억원만 신청이 들어왔다. HDC현산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것을 우려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대전 아이파크시티 등 대형 사업지 매출이 본격 인식되고 SOC공사 진행에 따른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체사업지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 입주완료와 대전아이파크시티의 순조로운 진행 등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인 15.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HDC현산은 2분기 111.4%로 낮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관리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증가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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