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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랜섬웨어 걸리면 보상…"사이버종합보험 거듭날 것"


스타트업과 보험사의 만남…월 3천원에 중소기업 보안 책임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에서 사이버 보험은 아직 갈 길이 먼 분야 중 하나다. 사이버 보안 관련 경험이나 지식, 데이터 등이 부족하다보니 보험사들도 꺼린다. 반면 미국, 유럽 등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쉽지 않은 이 시장에 최근 세 회사가 힘을 모아 도전장을 던졌다. 보안 스타트업 엑소스피어랩스와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 손해보험사 메리츠화재가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보맵 사무실에서 박상호 엑소스피어랩스 대표와 김옥균 보맵 부대표를 만났다.

박상호 엑소스피어랩스 대표 [사진=엑소스피어랩스]
박상호 엑소스피어랩스 대표 [사진=엑소스피어랩스]

이들은 "올해 500~1천 개 이상의 고객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한 사이버보험 '랜섬웨어 피해 보장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이버보험 상품으로, 랜섬웨어로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PC당 1천만원, 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보상해준다. 평균적으로 랜섬웨어 해커가 0.5비트코인 정도를 요구하는 점 등을 반영해 산정한 금액이다.

박상호 대표는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은 (사고 이전 상태로의) 회복인데, 보안 솔루션이 회복까지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며 "특히 중소 기업은 보안 사고 발생 시 회복이 더 어렵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엑소스피어랩스는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구독형 PC보안 서비스 '엑소올디펜더'를 결합해 제공한다. 월 3천원 가량만 내면 PC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동안 보험사는 손해율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이버보험 상품 개발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보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줄여주는 셈이다. 보맵은 보험상품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는 역할을 한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
김옥균 보맵 부대표

김 부대표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안 솔루션을 쓴다는 자체로 해킹 위험이 줄어드니 1단계로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며 "특히 메리츠화재로서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손해율을 갖게 되는 메리트가 있다"고 했다.

이번 보험 상품의 주요 타깃은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다. 국내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사이버 보안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사고 예방은커녕 사고 대응도 쉽지 않다. 기본적인 보안대책을 제공하는 동시에 보험을 통해 사고복구를 지원하는 것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본 것이다.

박 대표는 "사고가 많고 복구가 어려워 랜섬웨어부터 시작하게 됐다"며 "100인 이하 기업은 보안 담당자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IT인프라 보안은 클라우드 기업이 해주지만, PC 등 사용자 측면의 보안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는 "작은 기업들도 데이터를 많이 취급하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큰 리스크를 '헷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현재 양사는 다수의 기업 고객을 가진 은행 등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보장범위를 늘려 '사이버 종합보험'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부대표는 "지금의 상품은 암 보험처럼 랜섬웨어 피해만 보상하지만 앞으로는 개인정보 침해 등 보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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