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은 아닐 수 있지만 단기적 실적 향상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눈치다. 이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이 기간 동안 진행할 대형 행사에 대한 계획을 세워 매출 끌어올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에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쉴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과 광복절이 주말과 겹쳐 쉴 수 있는 공휴일이 줄어든 것을 감안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짧지만 귀중한 휴식시간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유통업체들은 매출 진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외식 매장 등 가족 단위로 쇼핑이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들은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방문객이 증가해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여행길이 막혀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데다 휴가철과 임시공휴일이 맞물리면서 국내 소비가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 진작 효과 경험한 바 있다. 2016년 5월 6일 징검다리 연휴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한 결과 백화점 매출은 16%, 문화시설 입장객은 70% 증가했다. 같은 해 8월 14일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을 때도 백화점 매출은 전주 대비 6.8%, 대형마트는 25.6%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일 매출은 평일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만큼 이번 일로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기로 봤을 때 휴가 성수기 시점으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장을 보기 위해 대형마트로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름 휴가 시즌임에도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백화점으로선 유리한 조건"이라며 "3일 연속 쉬게 됐지만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시간이 짧아 쇼핑으로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볼 때 평일과 주말 매출은 3배 가량 차이가 난다"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로 월요일 하루 매출은 평소보다 최소한 1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연휴 기간이 짧아 여행 대신 가족들과 교외형 아울렛으로 쇼핑을 하러 오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5월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개 점은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 급증했다. 현대아울렛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1.3% 늘었고,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31.1%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휴가철이나 연휴가 길어질 때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많아 큰 도움이 안됐지만, 올해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매출 진작 효과는 클 듯 하다"며 "연휴 기간이 짧고 휴가 성수기는 지난 시기인 만큼 가족들과 백화점이나 교외형 아울렛에서 쇼핑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 때마다 수혜를 입었던 면세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사라지면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고 해도 출국객이 없는 상황이어서 어떤 효과도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태여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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