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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대교체 반년] 젊은 조직 업고 '뉴삼성' 본격 시동


젊어진 삼성전자…주요 보직에 50대 사장, 세대교체 인사 단행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준비를 위해 닻올린 '뉴삼성'의 세대교체가 반년을 맞았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삼성전자의 주요 보직에 50대 사장이 전진 배치하는 경영자의 얼굴이 교체됐다. 이 부회장 체제의 '뉴삼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데 초첨이 맞춰진 인사로 읽힌다.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되 젊은 사업부장을 앞세워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는 당부가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2019년 총수로 처음 단행한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두 번째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사옥
삼성사옥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의 3인 대표체제를 유지됐다. 다만 이들이 각자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 생활가전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역할은 떼어내 새로운 얼굴로 대체됐다.

아직 반년이라 성과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50대의 '젊은' 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과감한 경영쇄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게 IM부문 무선사업부장으로 올라선 '갤럭시 신화'를 일군 노태문(52) 사장이다. 앞서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지만 주력사업을 노 사장에게 넘겼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1년 만에 사업부장 자리를 꿰찼다. 다만 노 사장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스마트폰 사업에 활로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고 2분기에도 전세계 공장과 매장 폐쇄,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일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인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58)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사장은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5G를 주력사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기남 DS부문장이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은 프린스턴대 박사 출신인 황성우(58) 부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넘겨받았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지냈던 황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향후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전망이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고객 발굴에 전념한다면 사업부장들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갖고 직접 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성장 의지, 성과주의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지켰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자평이다.

삼성 최고경영진을 보좌하며 기획, 재무 등 삼성의 미래 밑그림을 그리던 인물들도 약진했다. 미래전략실 출신이자 현재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 TF 소속인 최윤호 부사장(57)이 경영지원실장(사장)에 승진 선임돼 삼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또 과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가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이동했던 박학규 부사장(56)이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어 조직을 크게 흔들기 보다는 '뉴삼성' 체제를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지만 사법리스크인해 위축된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법적리스크 등이 해소된 이후에는 언제라도 부문장급 핵심 경영진 교체가 가능하도록 정지 작업이 이뤄졌다"며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이바지한 인재를 중심으로 미래성장 의지를 확고히 했고, 또 50대 초반 젊은 사장들을 사업부장으로 전진 배치해 조직의 역동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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