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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동화약품 4세 윤인호…초고속 승진 속 시험대


일반의약품 비중 높아 성장동력 찾기 안간힘…영업익·순익 동반 감소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후시딘'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국내 최장수 제약업체 동화약품의 4세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도준 회장(68)의 아들로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35)가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대표 장수업종이면서 대부분 오너 경영 방식을 지속해 오고 있는 제약업계의 최장수기업인 동화약품이 4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일각에선 평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시대인 1897년에 설립된 동화약품은 창업자 윤창식 사장(1890~1963), 윤광열 명예회장(1924~2010), 윤도준 회장에서 4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

윤 전무의 경영수업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입사 4년만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데 이어 2년만에 다시 전무로 올라서며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누나 윤현경 상무를 제치고 오너 4세 가운데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후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관측이다.

1984년생인 그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4년 중추신경계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등을 거쳤다. 현재 그는 동화약품의 지분 2.03%로 부친 윤 회장(5.13%)에 이어 오너일가 중 두번째로 지분이 많다.

아울러 동화약품에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 계열사 동화지엔피의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동화지엔피는 동화약품의 주식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 회사다.

윤 전무는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진두진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일반의약품에서 거두고 있다. 상처치료제 '후시딘'과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소화제 '까스활명수' 등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
동화약품

이 때문에 윤 전무가 일반의약품 사업을 전면 총괄하는 것은 향후 경영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동시에 확실한 경영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4세 경영행보에 여러 과제도 직면해 있다. 의사의 처방없이 약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반면 전문의약품(ETC) 라인업이 부족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동화약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0억원으로 10.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6.7% 줄어든 93억 원에 그쳤다. 매출 감소는 연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일반의약품 공급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는 "교수직에 있다 회장이 된 아버지와 달리 해외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일찌감치 회사에 합류해 빠르게 등기임원 자리에 오른 윤 전무가 어떤 방향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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