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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대책에도 가계대출 부풀어오른다…6월 8조1천억원 급증


기업대출 증가폭 크게 축소되고 대기업대출만 보면 감소세로 돌아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8조1천억원 증가해 3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강도의 6.17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부풀어 오른데다, 대출길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주택 자금과 공모주 청약 등과 같은 주식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로 눈을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6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현황  [한국은행 ]
6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현황 [한국은행 ]

9일 한국은행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은 928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에 9조3천억원, 3월에 9조6천억원 늘면서 2개월 연속 통계 편제(2004년 1월) 이후 증가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가계대출은 3개월만에 다시 크게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5월에는 5조원 증가해 상대적으로 증가규모가 덜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5월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았던 집단대출이 중도급 취급 목적으로 늘어난 데다 전세자금 대출도 증가한 영향이 컸다"면서 "기타대출 중에선 신용대출이 가장 많이 늘었는데 주담대를 충분히 받지 못해 신용대출로 충당한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85조8천억원으로 한달새 5조원가량 증가했다. 6.17 부동산대책에도 되레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규모는 지난해 9월 3조8천원을 기록한 이래 점차 늘다가 12.16 부동산 대책 효과로 올들어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2월 7조8천억원으로 다시 증가액 규모가 부풀어오르면서 2015년 4월(8조원) 이후 4년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증가세가 줄어들더니 지난달 다시 5조원이 증가했다. 6조3000억원, 4월 4조9000억원, 5월 3조9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뒤 지난달 5조원으로 다시 늘었다.

한은의 주담대 통계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관련대출을 포함한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조1천억원 증가해 지난 3월(3조3천억) 이후 3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5월 증가액 1조1천억원에 비하면 지난달 증가규모가 더욱 두드러진다.

정책적 영향으로 주담대를 누르면서 주택 거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이 늘고 있고,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은 주택 거래 자금 수요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또 SK바이오팜 주식 투자 수요가 발생하면서 청약 증거금 납입을 위한 자금수요가 발생한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월 중 기업조달 현황  [한국은행 ]
6월 중 기업조달 현황 [한국은행 ]

6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947조7천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16조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영향으로 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18조7천억원, 4월 27조9천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한은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요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초저금리 정책금융 취급 축소,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소상공인 매출부진 완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대기업대출은 한달새 3조4천억원 줄면서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대출은 지난달 4조9천억원 늘어 지난 5월 증가액(13조3천억원)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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