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워'의 핵심은 레벨이 아닌 전략"...아레나넷 정동순 이사

 


"'길드워'에서는 최고의 레벨에 도달했다고 해서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RPG)에서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용자들은 화려한 장신구와 무기류를 갖춘 고레벨 캐릭터를 통해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는 RPG이면서도 캐릭터의 능력치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인기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다수의 개인 캐릭터와 보조 캐릭터(NPC)를 활용한 전술·전략에 중점을 둔 CO RPG(Competitive Online RPG)이기 때문.

아레나넷에서 전세계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정동순 이사(38)는 "'길드워'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노가다'에 익숙한 기존 RPG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이자 도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29일부터 전세계 이용자들이 처음 플레이해 볼 수 있도록 공개된 '길드워'의 특징에 대해 정 이사와 대화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면 국내 이용자들이 다소 식상해하지 않을지.

"'길드워'의 최고 레벨이 20이라는 점을 알았을 때,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매우 놀랐을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최고 레벨에 도달한 후에도 수백 가지의 기술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활용한 전략이 다른 이용자나 길드와 전투에서 승부를 가름 짓는 핵심 요소다.

쉽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가 온라인 RPG로 옮겨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존 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인정받는 것이 '길드워'를 통해 추구하는 우리의 목표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을 파고들 수 있는 '길드워'만의 특징이 있다면.

"'길드워'는 기존의 다중접속(MMO) RPG에서 요구하는 기나긴 레벨업 과정과 방대한 지역 이동에 따른 시간 소모 등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를 과감히 배제시켰다. 이로써 이용자들이 온라인 RPG에서 추구하는 재미 요소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다른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한 고도의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해 60킬로 바이트(KB) 정도 크기의 게임 클라이언트를 통해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따라서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또 하나의 강점이라 하겠다."

-보통 RPG의 클라이언트는 수백 메가 바이트(MB)에 이르는데, 어떤 기술을 통해 크기를 불과 100KB가 안되도록 줄인 것인지.

"'길드워'에서는 각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만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을 진행할 때 매우 스마트한 알고리즘을 통해, 마지막 게임을 마친 시점과 비교해 업데이트 된 부분만 내려받도록 했다.

버그나 해킹 문제가 발견됐을 때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처음 60KB 가량의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은 다음, 게임을 실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수초에 불과하다."

-용병(NPC)들의 높은 인공지능이 눈에 띄는데.

"용병은 혼자 게임을 즐길 때나 팀 플레이를 할 때, 각각 이용자의 캐릭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똑똑하고 능력이 높으면 좋겠지만, 이용자의 캐릭터보다 높은 능력을 소유하게 되면 게임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점을 최대한 고려했다. 또 용병들이 이용자 캐릭터의 리드를 따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길드워'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어떠한지.

"'길드워'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E3 기간 동안 20만 명의 이용자들이 접속하는 등 인기를 입증 받은 바 있다. 이번 '월드 프리뷰 이벤트'를 앞두고 미국의 공신력 있는 게임웹진 중 하나인 게임스폿의 조사에서 PC게임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및 과금 체계는 어떤 방식을 적용할 예정인가.

"'길드워'는 일반적인 공개·비공개 시범 서비스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프론티어 세션'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자와 사전 패키지 구입자, 일반 이용자 중 선정된 이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상용 서비스에 앞서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월드 프리뷰 이벤트'도 몇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과금 방식 또한 현재 시장에 적용된 모델을 혼합하거나, '길드워'만이 취할 수 있는 신규 모델 적용하는 등 여러 가지 각도에서 고려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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