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또 임시주총 무산…매각은 여전히 안갯속


제주항공 측,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입장 이번주 발표 예정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측 인사로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세 번을 시도했지만, 결국 또 무산됐다. 제주항공 측의 답변이 없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번 주 내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6일 이스타항공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총이 열리자마자 폐회됐다. 주총에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주주 4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임시 주총은 두 차례 연기 끝에 열린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이스타항공 측은 임시 주총을 열려고 했지만 당시 제주항공 측에서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열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역시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올리기 위해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에서 답변이 없어 안건도 없이 임시 주총을 열었다. 이 때문에 이날로 또 다시 미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임시 주총은 열리자마자 폐회됐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임시 주총이 30분 정도 진행되며, 최 대표가 11명의 주주들에게 현재 상황과 제주항공에 인수되기 위해 노력을 다 하겠다는 얘기를 전달한 것과도 대비된다.

이스타항공 노조 관계자는 "오늘은 단순히 이전에 임시 주총 때 오늘로 미뤄둔 것 때문에 개회됐던 것"이라며 "내용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사실상 이스타항공은 이제 제주항공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항공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이슈가 있을 때 그에 대한 입장 자료를 바로 내온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달 7일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차례로 각각 만나 명확한 인수의지를 보일 경우 정부가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혀 이번 주 안에는 이스타항공 인수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섰다는 점은 제주항공에게 이스타항공 인수 부담으로 작용할 순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발적 채무 등 원치 않았던 비용이 발생하면 인수합병이 불발되는데 지금 변수가 정부가 개입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 상 정부의 입김, 정치적 논리 등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정부와 국토부에 미운털 박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제주항공이 완전자본잠식된 이스타항공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떠안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예전에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에서 적극 키운 적 있다"면서 "제주항공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향후 전개될 산업구조에서 제주항공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정부로부터 그만큼 전폭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떠안을 상황은 아니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영업손실이 88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쟁 저비용항공사(LCC)대비 운영 기재에 대한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 서다. 더불어 현재 LCC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 공급을 늘리면서 출혈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국제선 노선 운항 회복이 불확실해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약 1천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으로 3분기 중 제주항공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유동성에 대한 추가적 보강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재무적 부담 때문에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이뉴스24 DB]

만약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불발된다면 정부 입장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 1천600명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스타항공 자체를 정부가 살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용식 교수는 "정부가 이스타항공 자체를 살린다면 아시아나항공까지 있는데 혹 하나 더 다는 격"이라며 "이스타항공 자체를 살리려고 심폐 소생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고용노동부에서 직원들에 대한 관리는 할 것"이라며 "민간 기업이지만 얽혀 있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항공운송산업 육성 정책이라든지, 기존 항공사라든지 루트를 만들어서 할당을 하든 하는 식으로 해서 나 몰라라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 나간다. 이달 7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 측에서 이스타항공 인력 감축과 셧다운을 요구했다는 지난 3월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간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8일에도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을 규탄하기 위한 전 직원 결의대회를 연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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