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알바보다 못한 편의점주 "최저임금 주고 싶어도 못 줘…인하해야"


최저임금 업종·규모별 차등화 주장…"'불복종 운동'도 감행할 수 있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1만 원을 요구한 가운데 최저임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편의점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4개 편의점 브랜드 점주들이 결성한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2.87% 삭감을 비롯해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규모별 차등화를 주장했다.

이날 편의점주협의회는 편의점점주 절반 이상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밖에 벌지 못하고 있으며 이 중 20%는 인건비와 임대료도 감당하기 어려운 적자 점포라고 밝혔다. 또 최근 3년 동안 최저임금이 32.7% 인상되면서 지급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강조했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알바보다 못 버는 편의점 점주는 현실"이라며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 월 수익은 100만 원 이하"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이뉴스24 DB]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이뉴스24 DB]

또 편의점주협의회는 최저임금의 지속적 인상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가족 등을 통한 자체 노동 시간을 늘릴 수 없는 한계에 와 있다며 최저임금이 또 인상될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을 맞춰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기 위해 가족까지 동원해 주 100시간 넘게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시간 노동과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기본적 삶을 포기하고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주협의회는 정부 및 노동계가 경제·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제쳐두고 재분배 정책의 부담을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며 청년층과 취업 대기자 등 취약층의 단기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이제 법을 지키려 해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사실상의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정부가 요구 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편의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노동계가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며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며 "최저임금 삭감까지는 아니라도 최소 동결이 돼야 숨통의 틔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법을 따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다양하고 실천적 대안을 고민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행동도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알바보다 못한 편의점주 "최저임금 주고 싶어도 못 줘…인하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