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中 루이싱커피 상장폐지 복병에 울상…왜

'루이싱커피'에 '제주용암수' 공급차질…국내외서 '생수' 사업 난항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제주용암수'로 생수 시장 공략에 나선 오리온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연일 난관에 부딪혀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도와의 갈등으로 올 초 국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리온이 이번엔 중국 '루이싱커피' 때문에 해외 판매망 확보에 발목이 잡혀 난감해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6일부터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수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제주용암수'를 출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중국 판매처는 일부 편의점과 징둥닷컴이다. '하오리유 룽옌취안(好友 熔岩泉·오리온 용암천)'이라는 제품명으로 중국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3개 대도시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미네랄워터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직장인을 타겟으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용암수'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사진=오리온]

하지만 오리온은 당초 예고했던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커피'에는 제품을 납품하지 않았다. 오리온은 지난해 '루이싱커피'와 '제주용암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반기 안에 이곳에 '제주용암수'를 공급함으로써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생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루이싱커피'의 갑작스런 상장폐지로 오리온의 모든 계획은 산산조각 났다. 일단 '루이싱커피'는 상장폐지와 별개로 중국 전역에서 매장 4천여 개를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이곳에 공급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회의적인 모습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2017년 10월 설립된 곳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 4천507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스타벅스' 라이벌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머디 워터스 캐피탈이 '루이싱커피'의 매출액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주장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작년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천800억 원)이 부풀려 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회계부정'을 인정했다. 이 일로 '루이싱커피' 주가는 폭락했고, 지난 4월 7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됐다. 첸즈야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도 지난 5월 12일 해임됐다.

오리온 내부에선 '루이싱커피'가 중국에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일로 물거품이 됐다. 다만 오리온은 이를 대신해 중국 대도시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루이싱커피'에 '제주용암수'를 납품할 지에 대해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루이싱커피'를 통한다고 해도 중국 전역이 아닌 대도시에 위치한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공급하려던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영향을 크게 받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주용암수 [사진=오리온]

앞서 오리온은 해외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망 확보에도 초기에 난항을 겪으며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천200억 원을 들여 제주 성산읍에 해양심층수를 뽑아 올려 담수화하는 공장을 완공했지만 취수권을 놓고 제주도와 마찰을 빚었다. 제주도는 해외 판매만을 목적으로 취수를 허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오리온은 최소한의 국내 판매 실적이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다며 맞섰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오리온은 지난 3월에 재고 급증으로 '제주용암수' 생상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지난 5월 '제주용암수'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허용키로 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모두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제주용암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제주용암수'로 미네랄 워터 분야를 개척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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