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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스타항공, 안건 없는 임시주총 진행…결국 또 연기


이사·감사 후보자 선임하려 했지만…"제주항공 측 답 없어"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이스타항공 측이 안건도 없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제주항공이 지명한 인물로 이사와 감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올려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총은 또 한 번 연기됐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사측 관계자로 최종구 대표이사와 이혁기 재무팀장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주주 11명이 참석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날 본사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서 주총이 시작되기 전부터 모여 팻말 시위를 벌였다.

당초 이날 주총에 발행 주식 수를 1억 주에서 1억5천만 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 3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주총에 올라온 안건은 없었다.

주총에 참관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 관계자인 한가람 기장은 "주식 총수는 논의도 안됐다"면서 "주식 총수 안건을 올린 이유도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내용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올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총 연기를 선언하고 주주에 대한 주식 비율 발표 이후 질문 답변 시간만 가졌다"며 "이사와 감사 명단이 나온 것도 없고 가짜 임시 주총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 임시 주총 현장. [황금빛 기자]

이스타항공은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 선임을 위해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하는 인물로 선임해야 하는데, 제주항공 측에서 답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같은 안건으로 지난달에도 임시 주총을 열려고 했지만, 당시에도 제주항공 측이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열지 못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주총 소집이 제주항공에 인수 작업을 완료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제주항공 측은 답이 없는 것이다.

한가람 기장은 "처음 주총을 열기 전까지는 제주항공 측에서 긍정적으로 받았다 해서 하는데 지금 와서는 제주항공에서 답도 없었나 보다"면서 "개인적으론 주총을 열기 위해선 제주항공 측과 서로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안건도 없이 무작정 가짜 임시 주총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특별한 얘기는 없었고 오늘 주총하려고 했던 것이 준비가 안돼서 연기하는 얘기만 했다"면서 "인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얘기 정도 했다"고 전했다.

인수합병 거래 종결 시한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종료시점이 상호합의가 되는 시점이라, 이달 29일이라곤 하지만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

주총이 끝난 후 거래 종결 시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최종구 대표이사는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 간의 인수합병이라 제가 답하기 그렇다"면서 "저는 제주항공이 마지막까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체불임금과 관련해서는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걸 잘 해서 이 딜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진행한 노사간담회에서 사측은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체불임금 문제 해결 요청안에 대한 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5일 사측은 입장문을 내고 체불임금 110억 원을 이스타홀딩스가 부담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 [황금빛 기자]

정부 지원과 관련해 최종구 대표이사는 "정부랑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노동이슈가 많아 정부가 지원할지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조 측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 회의적이다. 박이삼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이 산업은행장을 만나러 다니는 걸로 안다"면서 "하지만 산은이 초저금리로 지원해주길 바라는데 누가 해주겠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월급날에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휴업수당 등이 찍힌 월급명세서만을 받았다. 이달에는 월급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의 회사 공지마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정비나 사무실 필수 인력들은 월급명세서에 기타수당도 찍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운항을 하기 위해 퇴직한 정비사들까지 다시 불러 항공기를 정비 하고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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