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서류작업 '로봇 은행원'이 맡는다…'코로나19' 업무도 덜어

은행들 RPA 적용 범위 확대 나서…직원 질적 생산성 높아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단순 반복업무는 로봇에게 시키자."

코로나19로 대출지원 등의 업무가 급증하면서 은행원들의 서류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이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머신러닝 결합해 더 정교한 작업도 가능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직원용 챗봇 '인공지능(AI) 몰리'와 RPA를 결합해 기업 재무제표 입력을 자동화했다.

은행 영업지점 [뉴시스]

영업점 직원이 챗봇인 'AI몰리'에 기업의 사업자번호와 재무제표 발급번호만 입력하면 RPA가 국세청 정보를 조회해 자료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직원이 직접 자료를 입력하느라 소요됐던 건당 20~30분의 시간을 절약하게 되고, 숫자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도 차단됐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RPA 시스템을 은행 업무에 도입해왔는데, 이후 계속해서 적용 범위를 늘려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183개 업무에 RPA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125만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단순 반복업무 적용에 그치지 않고 머신러닝(기계학습) AI도 도입해 업무의 확장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급여이체 등록의 경우 여러 회사에서 들어오는 각각 다른 형식의 자료를 로봇이 자동으로 내부 시스템에 맞게 편집해서 등록을 해준다. 기존에는 통일된 양식의 서류작업만 가능했지만, 머신러닝 기법의 적용으로 한층 진일보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로봇 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 'RPA 콘트롤룸'을 확대 구축하는 등 RPA 고도화를 완료했다.

또 올해에는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검증과 분석 작업에 있으며, 올 하반기께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입신청서 작성 처리 등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누락되거나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RPA를 통해 한번 더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RPA를 도입하고, 계속해서 로봇 적용 업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 '코로나19' 지원 단순업무 크게 줄여줘

RPA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화두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17년께다.

초기에는 RPA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 발굴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단순 기계적인 작업 위주로 적용이 이뤄졌으나 지금은 AI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계속해서 고도화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은행업무의 경우 숫자 입력 위주의 서류 작업이 많고, 그동안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가 많아 RPA를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은행 영업점에 금융지원 업무와 기업의 신용평가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RPA의 활용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런 업무에 RPA를 적용해달라며 제안이 오는 경우도 많고, 실제 적용하고 나면 번거롭던 단순 서류작업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순 업무는 로봇에게 시켜놓고 직원은 마지막 마무리만 하면 되니까 내점 고객 상담 등 고객 서비스에 할애할 시간도 많아져 질적 생산성도 늘릴 수 있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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