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자진사퇴론'과 관련,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1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까지 흔들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미국에서 FBI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정한 것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달랑 2년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저들은 보장해 주기에 너무 길다고 느끼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총장을 임명할 때 민주당은 그의 강직함을 칭찬했고, 통합당은 그가 독립적 수사를 했다가 좌천당한 것을 복수하지 않을까 우려해 임명에 반대했다"며 "지금은 그 평가가 양쪽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그의 칼이 공정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다.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 같은 소리"라며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하라. 그리고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는 윤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법사위에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이 감찰사안을 인권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켰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설훈 최고위원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지 얼마나 됐느냐"며 "나라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윤 총장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였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다음엔 '언론개혁'을 한다는데 이미 도처에 널린 게 어용매체고 비판매체는 탄압을 받고 있는데 뭘 어떻게 더하겠다는 건지, 이들의 욕망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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