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와 경남은행 등 3곳이 자체적으로 라임자산운용의 크레딧인슈어드(Credit Insured, CI)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와 B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 등 3곳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라임 CI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실사를 의뢰했다. 실사 의뢰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임CI펀드를 판매한 3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여러사안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실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라임CI펀드는 신한은행에서 2712억원 판매돼 가장 많으며 신한금융투자는 119억원, 경남은행이 118억원을 판매했다.
실사는 라임CI펀드의 자산이 투자된 해외 매출채권에 대한 조사 등 펀드 전반에 걸쳐서 이뤄진다. 라임CI무역금융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이기에 여기에 제대로 투자가 됐는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CI펀드는 싱가포르 로디움의 무역채권에 52% 투자됐다. 유동성 위기로 환매 중단된 플루토 FI D-1호(27.8%), 플루토 TF-1호(1.2%), 만기 4년의 해외 사모사채(18.4%)에도 투자됐다.
삼일회계법인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실시한 라임펀드 실사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실사는 조사 성격이 다르다. 우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삼일회계법인이 벌인 실사는 우선 라임자산운용이 당국의 권유로 추진했다.
또 당시에는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플루토 TF 1호’(무역금융펀드) 등 3개 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실사가 이뤄졌다.
당시 금융당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라임CI펀드는 주요 자산이 플루토FI D-1호 719억원, 플루토TF-1호 3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실사범위와 중복돼 실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돼 따로 실사를 하지 않았다.
필요성이 떨어져 당시는 안했다고는 하지만, 금융당국이나 금융사가 효율성 차원에서라도 일찌감치 실사에 나섰다면 도움이 됐을것인데 뒤늦게 실사가 이뤄진 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 내부에서 실사에 대해서 왜 빨리 하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이런) 분쟁으로 뒤늦게 부랴부랴 실사를 의뢰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금융감독원이 왜 (CI펀드도) 같이 실사를 하지 않도록 했는지 의문이다"라며 "금융당국은 싱가포르 등 해외라 (매출채권을) 확인하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실사는 라임CI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3곳이 해당 펀드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라임CI펀드를 다시 짚어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사의 결과다.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미지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류상으로 이미 실사를 했지만 (이번 실사는) 회계법인이 직접 나가서 보려는 것이다"라며 "이번 실사를 위해서는 싱가포르 등 해외를 가야하는데 코로나19로 현재 (불가피하게)실사를 못가고 있는 실정이라 실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는 아직 진행중이기에 최근 결정된 신한은행의 라임CI펀드 피해보상방안과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신한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라임CI펀드 가입자들에게 가입금액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임CI펀드는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라임CI펀드 피해자에 대한 선지급 방안을) 결정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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