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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 텔레그램, 코로나에 이용자 '껑충'


MAU 4억 돌파…범죄 소통 창구 악용 부작용은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텔레그램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용자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은 메시지를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만 복호화가 가능한 종단간 암호화( End-to-end encryption) 방식으로 익명성이 보장되는 모바일 메신저로 주목받으며 성장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n번방' 같은 성범죄,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 모의가 발생하면서 무법지대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월 이용자(MAU)가 1년새 1억명이나 늘었다. 텔레그램은 2013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월 이용자 증가폭이 1억명이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텔레그램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4월 MAU가 4억명으로 1년전에 비해 1억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램 서비스 [텔레그램]

이는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 왓츠앱(20억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 위주로 이용자가 많은 라인(1억6천500만명), 카카오톡(약 5천100만명) 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텔레그램은 기세를 몰아 원격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통화 서비스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텔레그램 측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거나 원격근무를 하는 이용자들에 텔레그램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매우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사람들이 텔레그램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메신저 시장에서 텔레그램은 성장세가 꾸준하다"며 "각 국 규제기관의 골칫덩어리지만 이같은 사실 때문에 이용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인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SNS '브콘탁테'를 만들어 러시아의 저커버그로 부상했다. 두로프는 이후 푸틴 정부의 표적이 됐고 사이버 검열에 맞서겠다며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두로프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소통에 주안점을 둔다며 텔레그램에 광고 같은 수익 모델을 붙이지 않고, 서버 소재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텔레그램은 사이버 망명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2014~2017년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테러 모의, 국내에선 올해 n번방과 같은 성범죄 창구로 악용되기도 했다.

국내에선 n번방 사건으로 규제를 받지 않는 텔레그램을 비롯한 해외 플랫폼을 잡기 위해 n번방 방지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에 성범죄 영상물 기술적·관리적 조치를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는 텔레그램이 한국에서 부가통신사업자로도 신고도 돼 있지 않아 n번방 못잡는 n번방 방지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 해외사업자에 집행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모든 국내외 서비스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해외 관계기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경찰과 공조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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