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능형 로봇 사업' 강화한다 …현대로보틱스 지분 10% 확보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확보, 지능형 서비스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T(대표 구현모)는 현대로보틱스(대표 권오갑)와 500억원 규모 투자계약,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발표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올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KT는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확보하게 됐다. 사업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하고, KT가 보유한 디지털혁신 역량을 토대로 로봇·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제조산업 혁신을 이끌것"이라며 "KT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서비스로봇·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에 협력

KT와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통해 호텔,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 클라우드, ICT 솔루션·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KT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HRMS)'의 결합으로 스마트팩토리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AI·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구현모 KT 대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앞으로 제조업체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게 아닌 시장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것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으로 세계 리딩기업으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