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코로나19 여파로 반토막 났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지만 지수급락으로 주식 및 파생상품 운용 손실이 막심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증권사 56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274억원으로 전 분기 1조577억원 대비 50.1%(5천303억원) 급감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절반이나 줄어든 것은 파생관련 및 기타자산 손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생관련 손익의 경우 6천714억원 적자로 전 분기 대비 253.1%(1조1천100억원)이나 급감했다. 주식 관련 파생평가와 거래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다.

기타자산손익에서도 8천827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99.9%(1조7천662억원) 감소한 수치다. 외환관련이익 3천453억원과 대출관련이익 6천252억원은 모두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펀드(집합투자증권)관련 손익에서 1조8천53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체 기타자산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주식과 파생상품 등 자기매매 손실 영향도 컸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78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3%(852억원) 쪼그라들었는데, 이 가운데 주식관련 이익이 1천85억원으로 55.7%(1천362억원)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하면서 주식처분손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채권관련손익은 1조6천41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1.6%(1조1천611억원) 폭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급증에 증권사들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9천7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6%(4천229억원)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1조3천798억원으로 61.1%(5천233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수수료수익 가운데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는 9천4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9%(1천10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46.4%로 전 분기 대비 12.8%포인트 증가한 반면, IB부문 수수료 비중은 30.4%로 9.4%포인트 축소됐다.
1분기 말 현재 증권사 자산총액은 578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482조9천억원 대비 19.7%(95조3천억원) 늘었다. 현금 및 예치금이 54.7% 확대됐고, 채권 또한 8.3%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516조6천억원으로 작년 말 421조1천억원보다 22.7%(95조5천억원) 확대됐다. 투자자 예수금 등을 포함한 예수부채가 70조원으로 47.5%(22조6천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초대형IB 발행어음 또한 14조6천억원으로 13.5%(1조7천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현재 증권사 자기자본은 61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61조8천억원 대비 0.3%(2천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증권사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9%(연환산 3.4%)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먼저 1분기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546.2%로 작년 말보다 9.7%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대형증권사 14곳의 순자본비율은 866.4%로 21.1%포인트 떨어졌고, 종투사(8곳)의 순자본비율도 1164.0%로 16.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41.1%로 지난해 말 대비 60.8%포인트 증가했다. 대형사 레버리지비율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로 중소형사보다 더 높았다.
한편 1분기 선물회사 4곳의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69.8%(73억원) 급증했다. 수탁수수료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말 현재 선물회사 자기자본은 4천4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11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선물회사 ROE도 2.6%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선물회사 평균 순자본비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8.9%포인트 증가한 638.3%로, 증권사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채무보증 등 부동산 그림자 금융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