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손꼽혀온 SK바이오팜이 7월 코스피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만 1조원에 육박해 지난 2017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조88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15일 화상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SK그룹에서 25년 이상 지속해서 투자를 해온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통해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8개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사로, SK의 100% 자회사다. 앞서 SK그룹은 1993년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후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회사가 꼽는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11월 독자개발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아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조 대표는 "미국에서 판매가 가능한 신약을 개발할 정도의 능력을 이미 보유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특히 우리는 뇌전증 발작 횟수 감소 뿐 아니라 발작 소실에서도 효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연평균 3.4%의 성장률을 보여 잠재력이 높다. 회사가 판권을 라이선스 아웃(L/O) 하지 않고 직접 판매를 결정한 배경이다.
조 대표는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은 이 외에도 올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과 FDA 승인을 준비중인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또 다른 뇌전증 치료제인 'SKL24741' 등 총 8개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뇌암 및 전이성 뇌종양 관련 항암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 대표는 "'SKL24741'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동물실험에서 잠재성이 확인됐고, 적용증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됐다"라며 "특히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을 통해 쌓은 능력을 총동원해 뇌종양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1천957만8천310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천∼4만9천원이다.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총 9천593억원에 달한다. 공모자금은 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재투자해 회사의 성장재원으로 사용한단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오는 17~18일엔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3~24일에는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내달 2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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