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여파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처음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2월 7000억원대 수준이던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 3월 8982억원, 4월 9933억원을 기록한 뒤 5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7587억원)보다 33.9% 급증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1995년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지속되고 있으나 5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는 다소 완화됐다"며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 등으로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는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8만 4000명)보다 32.1%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4.8% 늘어난 67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급증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하자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실업급여 예산을 3조 3938억원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실업급여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 909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에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지급 기간 연장 조치와 1인당 지급액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전년동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숫자 증가폭은 2월 37만 6000명, 3월 25만 3000명, 4월 16만 3000명, 5월 15만 5000명으로 앞선 달과 비교해 5월 들어 변동폭이 감소했다.
실업, 이직 등으로 고용보험 가입 자격을 상실한 사람도 4월에는 2만 5000명이 줄었고, 5월에는 7만 9000명이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고용유지 노력을 통해 실업을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숫자가 3월 15만 6000명, 4월 12만 9000명, 5월 11만 1000명으로 꾸준히 감소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재개 등 정책효과로 서비스업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 둔화는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수출부진 등으로 제조업 고용 충격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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