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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아들 위한 용퇴…이준수 경영성과 승계 시금석


독자경영 2년만에 단독 대표 올라…'턴어라운드' 계기 마련할까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샐러리맨 신화'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37년만에 대표직을 내려놨다. 그는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출발해 분유업계 빅3 일동후디스를 키워낸 주역이다.

독자경영 2년 만에 단독 대표직에 오른 이 회장의 아들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의 경영승계 절차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1일자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결재 등 업무는 수행하지 않지만 임원회의 등에 참석하며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일동후디스 본사로 정상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사임은 예상치 못했던 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 연임건이 통과됐으며, 최근 발효유 전문 브랜드 '라이프'를 론칭하는 등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사진=일동후디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사진=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이 회장의 퇴진은 단순히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그간 쌓아온 제품 개발 및 경영 노하우를 지속 전수하고 제품 개발 등 주요 경영 업무에는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이 회장이 아들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퇴를 택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숙명여대 부교수를 거쳐 지난 2010년 일동후디스에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일동후디스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7년 적자전환한 이래 3년 동안 영업손실을 발생시키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2018년 118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을 26억 원으로 크게 줄이며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과거 적자는 신제품에 대한 투자로 인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수출 등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내며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일동후디스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 시도가 성공적인 경영승계의 '키 포인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일동후디스는 올해 초 ▲유제품 ▲커피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성패가 이 대표의 원만한 경영승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동후디스는 식품사업, 해외 시장 공략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키즈 산업의 규모는 지난 2002년 약 8조 원에서 2018년 40조 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했다. 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성장중인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어른용 분유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산양유 단백질을 비롯한 5종의 단백질과 8종의 건강기능성분을 넣은 단백보충식 '하이뮨'을 론칭해 홈쇼핑에서 완판시키며 성장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일동후디스는 지난 2~3년 동안 '카카오닙스차', 어린이 식품 브랜드 '키요'와 '그릭요거트' 등의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중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이 대표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는 데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이 대표가 사업을 펼쳐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기반을 갖춰 두고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일동후디스의 실적 전환을 이끌고, 나아가 경영승계 절차까지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 매우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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