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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는 곧 美 IT 산업 공멸"


미국 피터슨국제연구소, 무역 및 외교관계 악영향 전망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국의 한 국제경제연구소가 미국 화웨이 제재가 미국 IT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수출 통제: 미국의 다른 국가에 대한 안보 위협'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으로의 수출 길을 차단하려고 애쓰지만 값비싼 경제 비용을 지불하고 무역 및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드 브라운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행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 기업과 중국 바이어 간의 단절이란 비용을 초래했다"라며, "화웨이가 다른 OS를 선택하면 구글 안드로이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ZTE가 미국 기술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시장에 알려지면서 퀄컴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사진=화웨이]
[사진=화웨이]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압박이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에게 기술과 부품을 납품하던 미국 회사들 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제재로 공급망을 위협받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기술과 부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화웨이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기술의 사용을 중지할 경우 화웨이에 운영체제를 공급하던 구글이나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주요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미국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기술 거래에 대한 제재는 중국 정부가 산업정책을 보다 공격적으로 끌고 갈 명분을 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늘리고,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자국내 조달을 골자로 한 공급 다변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역시 미국의 무역 제재가 미국 반도체 리더십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4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의뢰로 '중국과의 무역 제한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리더십을 어떻게 종식시키는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양국 간 긴장 고조로 미국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미국이 수출 제한 기업 명단을 유지한다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3~5년내 8%포인트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16%의 매출 감소를 겪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상 중국이 기술 독립에 성공하면 향후 3~5년내 미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18%p 감소 및 매출의 37%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 4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이 실행되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지금의 14%에서 25%~40% 수준까지 높아져 미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5%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사들인 부품 구매액이 약 13조원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의 구매가 전체의 약 90%에 이른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이 반도체 기술 고도화에 성공하여 화웨이가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 받을 수 있는 다른 공급처를 찾는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손해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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