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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왜 거기서 나와?"…게임유저 공략 나선 유통업계


밀레니얼 세대 공략 플랫폼으로 '게임' 각광…新 소비층 확보 효과 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펀(fun) 마케팅' 강화에 나선 유통업체들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창구로 게임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게임 시장이 각광 받고 있는 데다 '바이럴 마케팅'의 허브로 작용하고 있어 소비자들과 브랜드 간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업체들과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풀무원, 던킨도너츠 등이다.

 [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우선 풀무원은 지난 3월 생과일 주스 브랜드 '아임리얼'과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리틀셰프'의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해 온라인몰 신규회원 수를 늘리는 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기간 동안 풀무원 공식 온라인몰인 '풀무원샵' 신규 회원 수는 프로모션 전보다 최대 5배까지 증가했다.

이에 풀무원은 이달에도 '마이리틀셰프'와 또 다시 손을 잡고 '풀무원 국물떡볶이'를 적극 알렸다. 유저들이 게임 속 떡볶이 전문점인 '떡볶이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를 요리해 볼 수 있도록 해 친밀감을 높였고, 마이리틀셰프 로고가 인쇄된 제품 구입 시 동봉된 게임 쿠폰으로 아이템도 받을 수 있도록 해 구입을 유도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게임 프로모션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늘리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글로벌 인기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와 손잡고 '던킨도너츠'를 앞세워 게임 마케팅에 나섰다. '브롤스타즈'는 글로벌 게임사 슈퍼셀에서 만든 게임으로, 출시 반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에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던킨도너츠는 지난달에 '브롤스타즈' 속 캐릭터를 모티브로 도넛 제품 3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달에는 '브롤스타즈' 캐릭터가 새겨진 비치타월·장우산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해 매출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 매출은 기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제과]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인 '월드콘'을 젊은 층에게 적극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1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를 모델로 기용했다. 페이커는 e스포츠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최근 한 중국 매체에서는 BTS, 봉준호, 손흥민, 김연아와 함께 한국의 5대 국보로 지정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페이커'를 앞세운 후 4~5월 '월드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나 올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페이커가 게임업계에서 유명한 데다 10~20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월드콘'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광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젊은 층과 교감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게임펍을 통해 일찌감치 대표 제품인 '고래밥'의 캐릭터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했다. 게임펍은 지난 2018년 오리온과 함께 '고래밥'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모바일 게임 서비스명을 '고래밥 : 버블슈터'로 정하고 전 세계에 출시했다. 다운로드 수는 현재까지 100만 건을 넘어섰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사진=라이엇 게임즈]

패션업체들도 게임업체들과 손잡고 젊은 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나이키가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손잡고 '에어 조던'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양 사는 독점 콘텐츠 협약을 맺고 이용자들이 게임 내 기간 한정 미션을 수행한 후 얻은 코인으로 '나이키 에어'의 독점 의상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을 운영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주목 받고 있다. LoL은 일일 동시 접속자 수가 800만 명인 데다 지난해 e스포츠 월드 챔피언십 시청자 수가 1억 명에 달하는 등 브랜드 홍보 효과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이에 지난해 9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러브콜도 받았다. 루이비통은 LoL 로고를 의류,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에 결합해 총 47종의 LoL 전용 캡슐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출시된 후 1시간도 안 돼 매진됐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는 지난 2월 자사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를 앞세워 원터치 점프 게임 '점핑 어드벤처'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플라잉 라바', 탱크슈팅게임 '미니기어즈' 등을 개발한 클라프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최근 구글 피처드에도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구글 피처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주의 신규 추천어플로, 선정된 어플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최상단에 일주일간 소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집콕족들이 많아지며 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며 "게임이 단순한 오락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이 게임을 브랜드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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