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 나선 쿠팡, 코로나 사태 사과…"심려 끼쳐 송구"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물류센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쿠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범석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쿠팡은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시기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객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세세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와 달리 김 대표 명의의 별도 입장문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회사 전체의 메시지로 받아들여 달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앞서 업계는 이날 중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김 대표의 공식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과 달리 김 대표는 '침묵'을 선택했다. 이에 업계는 향후 김 대표의 위기관리 역량 등 여러 측면에서의 '경영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오랜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높은 인지도 및 지지를 얻어온 만큼 김 대표가 직접 앞에 나서는 등의 방법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면 큰 타격을 입을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김 대표가 침묵을 선택해 향후 쿠팡에 대한 여론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상품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국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매일 방역을 진행했으며, 신선센터의 경우 상품이 포장된 상태로 입고돼 직원과 직접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의 경우 방역 불가 상품은 전부 폐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향후 배송될 상품의 안전도 문제 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 가동 중인 물류센터에서는 방역 인력이 손에 소독약을 묻혀 사람 손이 닿는 곳을 구석구석 손으로 닦는 수준의 방역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쿠팡맨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송 직원과 물류센터 근무 공간이 분리돼 있고 쿠팡맨이 장갑과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근무하는 만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쿠팡은 부천·고양 물류센터 즉각 폐쇄 및 '초강력 방역'을 진행하고,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물론 일반 직원까지 자가격리하고 전수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 과정 모두를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에 투명하게 보고하고 세세한 사안까지 정부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고객이 생필품을 싸고 빠르고 안전하게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해 강력한 조치를 지속 실행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야단치는 말씀도 겸허히 듣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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