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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역성장 인정…저금리 장기간 유지 가능성"


증권가, "미국 마이너스 금리 없는 한 추가 인하 어려워"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저금리 통화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가 전제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단 평가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면서 사상 첫 0%대에 진입한데 이어 또 다시 역대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2%로 기존 2.1%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 2009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의 역성장 전망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5월 또는 7월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결국 이날 인하가 결정되면서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장기간 저금리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5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지난 3월에 포함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 문구는 삭제됐다"며 "경기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은 저금리를 장기간 용인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는 당사의 7월 인하 전망과 차이가 있었지만 저금리란 시장금리 방향 자체엔 변함이 없다"며 "이날 인하는 단연 올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뒷받침했는데 당분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을까. 증권가는 일단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리인하와 동시에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한 것을 인정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일각의 기대처럼 일제히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는 한 추가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금리인하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25%포인트로 좁혀져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부정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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