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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래형 이마트?"…'강희석 첫 작품' 월계점 가보니


'복합쇼핑몰' 같은 대형마트에 오픈 첫 날 '인산인해'…"흥행 성공"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마트인지 스타필드인지 모르겠어요. 식품 매장이 입구에서 멀리 있는 것도 새롭고 볼 거리가 많아서 즐겁네요. 앞으로 더욱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28일 오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이마트타운 월계점 2층 '번지' 매장 앞에서 만난 주부 이소영(33·여)씨는 매장의 첫 인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아이를 맡겨두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야심작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야심작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실질적 '데뷔작'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초기 흥행몰이가 성공적인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오픈 전부터 소비자들의 줄이 늘어섰고 매장을 둘러본 이들에게서도 호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몰링' 정조준 콘셉트로 매장 구성

이날 찾은 매장의 첫 인상은 이 씨의 말과 같이 '스타필드'를 보는 것 같았다. 대형마트 대부분이 매장 입구와 계산대가 맞닿아 있는 구조지만,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팝업 소품숍 '스윗스팟'이 전면에 배치됐다. 또 그 뒤로 꽃집, 옷가게 등이 이어지는 '더 타운몰'이 구성됐고 이곳을 통과해야만 식품 매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식품 매장도 일반적인 대형마트와는 사뭇 달랐다. 곡물·과일류가 배치돼 있는 기존 대형마트 식품 매장과 달리 이마트타운 월계점 식품매장 전면에는 '파파벨리 피자'가 위치해 있었다. 이곳은 롯데 등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매장이다. 또 매대 사이의 거리도 멀게 책정돼 보다 여유로운 시식 및 쇼핑이 가능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식품 매장은 일반적 대형 마트와 다른 모습이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식품 매장은 일반적 대형 마트와 다른 모습이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 관계자는 "파파벨리 피자가 영업하는 공간은 주기적으로 메뉴를 교체해 나갈 것"이라며 "백화점은 물론, 유명 맛집 등의 팝업스토어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더메이드'를 전면에 내세운 축·수산 매장도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수산 매장에는 킹크랩, 민물장어 등 손질이 어려운 상품이 진열돼 있었고, 육류 매장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에서 일반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육류 매장에는 별도의 숙성 공간도 구성돼 신선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오더메이드' 코너.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오더메이드' 코너. [사진=이현석기자]

주류 매장도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일반적 대형마트 주류매장은 공간 등의 문제로 별도의 냉장고를 비치하지 않는다. 이에 시원한 맥주를 바로 즐길 수 없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반면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맥주 매장은 냉장고 내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진열돼 있어 원한다면 바로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또 원산지별로 와인을 진열해 둔 모습도 새로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량의 와인을 취급하고 있어 원산지별 분류가 가능했고 식품 매장의 면적을 기존보다 크게 넓힌 덕분에 냉장고도 설치할 수 있었다"며 "주류가 오프라인 유통만 가능해 대형마트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이를 살리기 위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곳곳에 문화·여가공간…맛집 내세운 '푸드코트' 눈길

식품 코너를 나와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니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보통 에스컬레이터 인근의 이런 공간은 높은 매출이 발생하는 곳으로, 기획 상품 매장 등이 마련된다. 하지만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이 공간을 '극장'으로 꾸몄다. 소규모 공연, 이벤트 등을 개최해 고객들이 '몰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2층에는 일렉트로마트, 까사미아, 자주 등 이마트 계열 전문점들이 배치됐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번지'와 푸드코트였다. 번지는 흔히 '방방'으로 알려진 트램플린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동 놀이공간으로, 아이 1명당 직원 1명이 배치돼 부모가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일렉트로마트 매장과 놀이공간 '번지'.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일렉트로마트 매장과 놀이공간 '번지'. [사진=이현석기자]

푸드코트는 외주 전문사 '엘리펀트'와의 협업을 통해 꾸며졌다. 덕분에 '이천가든' 등 외부 외식 프랜차이즈의 매장을 유치해 메뉴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푸드코트 내 별도의 '키즈존'과 1인 고객을 위한 '1인석'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1인석에서는 유튜브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기는 고객을 배려한 콘센트까지 설치돼 있어 새로운 모습이었다.

푸트코트 1인석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소비자 이수환(34·남) 씨는 "대형마트 푸드코트는 보통 급할 때 식사를 때울 때 외에는 찾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1인 석이 있으니 퇴근길에 잠시 들러 식사를 해결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며 "칸막이도 설치돼 있어서 보고 싶은 영상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이마트타운 월계점 푸드코트에 설치된 1인 좌석과 키즈존.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타운 월계점 푸드코트에 설치된 1인 좌석과 키즈존.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해 향후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구상할 방침이다. 월계점에서 높은 인기를 끈 매장은 전국 매장 리뉴얼 시 입점시키고 반응이 좋지 않은 매장을 정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추후 선보일 리모델링 매장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2호점 관련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배후 주거지가 넓게 형성돼 있어 다양한 연령대와 구조의 가구가 분포해 있어 고객의 니즈를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주요 거점"이라며 "월계점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매장을 개선해 나감은 물론, 추후 리모델링에 들어갈 오프라인 매장 계획에도 분석 결과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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