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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셀 코리아'…外人 귀환 세가지 조건은?


코로나 확진자 둔화·이익 감소 완화·강달러 해소돼야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80일만에 종가로도 2000선을 돌파하자 이제 시장에선 추가 상승동력이 될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촉발 이후 국내 증시에서 26조원 이상을 내다판 외국인의 귀환이야말로 2000선 안착은 물론 향후 증시를 판가름 할 변수란 분석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35.18포인트) 오른 2029.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53거래일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천42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4천808억원을 순매도했다.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6%(35.18포인트) 오른 2029.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53거래일 만의 2000선 돌파다. 이에 외국인의 귀환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사진=한국거래소]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76%(35.18포인트) 오른 2029.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53거래일 만의 2000선 돌파다. 이에 외국인의 귀환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사진=한국거래소]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모처럼 순매수로 장을 종료했지만, 그 금액은 95억원에 그쳤다. 지난 22일 4천768억원을 내다판 데 이어 전일 1천40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이후 26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내던졌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데도 코스피는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 2000대의 안착과 향후 모멘텀이 이어지려면 외국인 귀환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현 시점에선 시가총액과 외국인 비중이 큰 IT 대형주와 금융업종의 반등만이 추가 상승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IT 대형주와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여야 코스피도 2000선 안착은 물론 향후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해야 이들 업종의 수급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귀환 조건은 무엇일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차원일 순 있지만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선행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주당순이익(EPS) 반등, 달러화 약세까지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 대금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비중은 54%로, 패시브 자금 흐름이 국내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다. 특히 해외에 상장된 한국 관련 신흥국 ETF에서 자금 유출입이 발생하면 실제로 국내 주식의 프로그램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ETF 설정좌 수 변화는 외국인의 국내 자금 수급 전환의 신호로 볼 수 있단 평가다.

한국 비중이 큰 해외 상장 ETF로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로 한국 주식 비중이 99%에 달한다. 이 외에도 중국과 대만, 인도 등 신흥국 주식을 고루 담은 iShares MSCI 이머징 마켓 ETF(EEM)와 iShares Core MSCI 이머징 마켓 ETF(IEMG)의 한국 주식 비중은 모두 12%다.

이들 ETF의 시가총액을 토대로 추정한 국내 유입 자금은 총 117억달러(14조5천억원)다.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주식이 505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해당 상품 이외에도 한국을 추종하는 상품들의 순자산총액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들 신흥국 ETF에 외국인 자금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단 점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선방 중인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신흥국에선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주가 역시 폭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흥국 ETF에 외국인 자금이 포착되지 못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판단했다.

신흥국 이익추정치가 선진국 대비 크게 하향된 점도 신흥국 자금 유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단 설명이다.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는 MSCI 기준 약 23% 하향 조정됐고 러시아의 경우 45%나 낮아졌다. 이익추정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주가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 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달러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단 평가다. 송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 급등한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0선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확대 우려로 신흥국 투자비중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을 위해서는 신흥국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흥국 이익추정치 하향 속도는 완화돼야 하며 강달러 기조도 해소돼야 한다"며 "이 세 가지가 전제돼야 신흥국 ETF로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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