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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토착왜구 소리 기 막혀…대단한 잘못인지 모르겠다"


26일 오전 9시 40분 기준, 해당 글 삭제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한 것을 두고,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임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주낙영 시장은 "해외자매도시 방역물품 지원이 뭐그리 대단한 잘못인지 모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주낙영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며 경제도 하고 관광도 해야할 사이 아니냐"며 이같이 토로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블로그]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블로그]

그러면서 "저를 여러가지 이유에서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좋지만 경주시와 경주시민 전체를 모욕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물품 지원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경주는 원전소재 지역이라 여분의 방호복을 많이 비축하고 있다. 이 방호복이 유효기간 3년이 다되어 교체를 해야할 시점이라 대구·경산을 비롯한 여러 이웃 지자체에 지금까지 2만 6000세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주 시장은 "그래서 제가 추가로 예산이 들지 않는 일이라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자매·우호 지자체에도 좀 보내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일본에 수출 금지품목인 마스크를 보낸 일도 없고 국민혈세를 낭비하지도 않았다. 방호복은 법적 의무 비축물자도 아니다"라며 "대구시 지원을 외면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방호복을 5000세트나 지원하고 대형 생활치료시설을 두 군데나 수용한 경주시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뜻에서 일본의 다른 우호·자매도시에 지원하기로 했던 방역물품 지원계획은 취소하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 때는 국민정서를 감안해 매사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주 시장이 작성한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천개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또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문제점을 제기하자, 주 시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며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은 한일 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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