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인자] '정몽준 복심' 권오갑 현대重 회장, 조선명가 재건 선봉장

사원→회장 샐러리맨 신화…조선 경쟁력 제고·대우조선 합병 과제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쫓아가봤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재계 내 대표적인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꼽힌다.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해 41년 만인 지난해 말 그룹 총사령탑인 회장직까지 올랐다. 그는 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조선명가 되살리기'라는 최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로 입사해, 런던지사,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사진=조성우기자]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과감한 신규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천300억원대의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해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재편과 자산매각 등 개혁조치를 단행,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어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非)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도 세계1위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 판교에 그룹의 미래 기술경쟁력을 책임질 GRC(Global R&D Center) 설립을 추진했다. 또한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다.

◆계속되는 조선업황 둔화…정주영 도전정신으로 위기돌파 독려

현재 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황둔화라는 악재를 만났다.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기준 강화에 따라 LNG(액화천연가스)선 중심 수주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누계 선박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 감소한 233만CGT을 기록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8.4% 줄어든 1천21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양과 플랜트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권 회장은 중국의 저가수주에 맞서 LNG 및 LPG선 등 고부가가치선의 기술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1972년3월23일 현대울산조선소 선박 건조 시업식에서 연설하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사진=현대중공업]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과제도 마무리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는 2차 본심사에 들어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당초 5월에서 7월로 심사결정을 늦추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이사장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안정적인 경영승계 작업도 완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 회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권 회장은 3월 48주년 창립기념일 담화문을 통해 "정 명예회장 생전모습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며 고인이 생전에 쓴 글 '새봄을 기다리며' 중 일부 문구를 인용해 "어려움을 벗어나면 희망찬 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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